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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교재자료/숨쉬기(호흡)

호흡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by 임광자 2010. 2. 25.

호흡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한세상 살아온 노인들은 말하지요.

숨 끊어지면 그만인걸.

부귀영화와 빈부귀천을 따져 무엇 하리.

늙어지면

건강하게 세끼 밥 먹고 살다가

곱게 숨 놓으면 그게 가장 큰 복이요.

숨!

숨이  오고가는 숨길, 호흡길을 함께 가보아요.

 


숨을 들이쉬면

대기의 공기가 우리 가슴 속으로 들어가고

숨을 내 쉬면

가슴속 공기가 대기 중으로 나가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를 잘하면

우린 살아있고 못하면 죽는 거지요.


숨쉬기가 일어나기 위해서

공기가 가슴 속으로 드나드는

숨길 생각해 보셨나요?


숨이 드나드는 곳,

호흡이 드나드는 곳은 숨길.

숨길로 들어가 구경해요.


얼굴을 들어 콧구멍을 보니 두 개.

한쪽이 막히면 다른 한쪽으로 숨을 쉬라고 두 개라나요.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니 어허~~

붉은 난로가 있네요.

손가락을 콧속에 넣고 후벼서 코딱지를 잘 파내는 곳

혈관들이 총총하여 붉은데 표피가 너무 얇아서

자주 건드리면 껍질이 벗겨져 코피가 잘나는 곳으로

차가운 공기가 지날 적에 따뜻해지라고

모세혈관들이 총총히 집합하여 만든 난로.


우와! 털들이 사방 벽에 총총하고

공기가 드나들 적에 바람 따라 흔들흔들 거리며

공기 속의 먼지를 붙잡아요.

먼지가 작으면 삭혀버리고 너무 많으면

진액도 많이 나와 누런 코가 줄줄.

검은 먼지가 많이 잡히면 검은 코가~ 큿큿!! 흣흣!!


어라! 앞을 보니,

분명 하나의 콧구멍으로 들어왔는데

이게 웬걸! 3층 터널이 앞을 가로 막네요.

3층 길, 2층 길, 1층 길.

각층을 들여가 보니 기능이 다르고

털들이 있어 눈을 부릅뜨고 지나는 공기속의

먼지와 세균을 붙잡아요.


3층 길은 좁지만 천장에 냄새를 맡는 후각기가 있어요.


2층 길은 좌우로 두리번거려 보니 동굴입구가 군데군데 있고

얼굴뼈 속으로 동굴이 나 있어 공기가 드나들면서

우리가 소리를 낼 때 공명을 시켜 동굴 구조에 따라 소리도 다르고,

때론 병균이 들어가 자리 잡고 살면 축농증을 일으키는데

동굴 중에서도 가장 큰 콧방울 양쪽에 있는 상학동이란 동굴은

축농증이 아주 잘 생기는 곳.


1층 길은 가장 넓은 길로서

두 눈과 통하는 눈물관이 있어

천장에서 보통 때는 눈물이 뚝뚝 떨어져

콧속을 촉촉하게 해주니 가습기?

울 때는 눈물이 주르륵 폭포수가 되어 쏟아져서

콧구멍으로 맑은 콧물이 주르륵 나오는데

그건 콧물이 아니라 눈물이에요.

1층 길은 넓어서 숨을 쉴 때 공기가 팍팍 들어가고 나오니

호흡길이라 불러요.


콧속 세 갈래 길에서

3층 길은 냄새 맡는 길,

2층 길은 동굴 길,

1층 길은 호흡길(숨길).


콧속 세 갈래 길을 지나 뒤 콧구멍 앞을 보니 낭떠러지.

웬 낭떠러지?

입을 벌리고 입속을 보아요.

입천장 위층이 바로 콧속 바닥.

입속 목구멍 앞에 드리워진 목젖 주변을 보아요.

살 커튼처럼 드리워진 목젖 주변 뒤쪽은 인두로서

위아래로 넓게 뚫린 터널, 동굴 통로인데

위로는 뒤코구멍과 연결되고

아래로는 후두와 식도로 가는 통로지요.


앉으나 서나 누우나

뒤 콧구멍에서 후두로 가는 길은 낭떠러지 길.

뒤 콧구멍을 나와서 넓은 통로 인두를 가로 질러서

목젖 뒤편에서 아래쪽의 후두로 들어가면

소리박스(성대)를 지나서

기관으로 들어가니

아주 곱고 고운 섬모들이 에워싼 기관이네요.


기관내벽에는 점막층이 있어 끈끈액이 뿜어져 나오고

그 점액 속에서 섬모들이 물결춤을 너울너울 추면서

지나는 공기속의 먼지와 세균이 점액에 붙으면 그걸 붙잡아

위로 보내며 적으면 삭히고, 많으면 눈덩이처럼 뭉쳐서

목구멍 쪽으로 물결춤으로 굴러서 커져서 기관을 막으려하면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와 뱉어내요.


어쩌다가 기관지에서 세균이 점막층에 들어가

새끼치고 수를 불리며 둥지를 틀고 살게 되면

기관지염이 되어요. 그럼 깔짝거리는 세균들의

집을 부수고 생기는 가래를 없애기 위해서

기침이 심해지고 가래가 많이 나오지요.


기관을 지나 양허파로 가기 위해 갈라진 기관지가 나오면

그 중 하나를 잡고 허파 속으로 들어가

여러 가닥으로 갈라진 중 기관지 하나를 잡고

계속 들어가면 점점 가늘어져 미세기관지가 되고

그 끝에는 속진 포도 알들이 주렁주렁 달렸는데

바로 그 모습이 꽈리 같다 하여 허파꽈리,

또는 허파 주머니라 해서 폐포라고 불러요.

미세기관지와 허파꽈리 주변에는

포식세포가 눈을 부릅뜨고 우르릉 거리며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세균이 오면

그냥 먹어 치워버려요.


코에서 허파까지 오는 호흡길 가에서

잡히지 않고 용케도 허파꽈리까지 온 세균이

대식세포에게도 잡혀먹지 않고 살아남아

자리 잡고 새끼치고 둥지를 틀고 수를 불리면

우린 허파에 병이 생겨요. 폐렴 같은 것.


우리가 피로하거나 영양 부족이 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들이 기운이 없어

면역력이 떨어져 먼지도 걸러내기 힘들고

세균도 잡아먹기 힘들어 쉽게 병에 들지요.


허파꽈리 벽에는 모세혈관이 그물처럼 뻗어 있어요.

허파꽈리와 모세혈관 둘 사이를 자세히 보니

산소가 허파꽈리에서 모세혈관으로 들어가고

혈액이 선홍색이 되어가고,

모세혈관에서 허파꽈리로 이산화탄소가 나오네요.

이렇게 둘 사이에서 들어가고 나오고를 하다가

허파꽈리 속의 산소가 적어지고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허파꽈리가 수축하여 작아지고

날숨으로 허파꽈리 속 공기가

숨길 따라 대기 중으로 나와요.

그리고는 들숨으로 허파꽈리 속에 새로운 공기를 채워요.


허파꽈리와 모세혈관 사이에서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주고받는 가스교환이 일어나요.

가스 교환은 분자 수가 많은 쪽에서 적은 수 쪽으로

이동하는 확산작용이지요.

확산작용으로 허파꽈리에서 혈액 속에

산소를 넣는 거예요.


허파 속의 허파꽈리 수가 엄청 많아서

약 3~4억 개래요.


어쩌다가 허파꽈리에 병이 생기고 막이 허물어지며서

병이 퍼지면 여러 개의 허파꽈리 막이 무너져

폐기종이 되어 숨을 쉬데

혈액에 산소 공급을 제대로 못하게 되어요.



허파꽈리와 모세혈관이 산소와 이산화탄소는

서로 교환을 하지만 공기 중에 가장 많은 질소는

교환하지 않아 그냥 그대로이기에

대기와 우리 몸속의 기압이 같아 우린 공기가 무겁지 않아요.

그런데 

산소통 매고 바다 속 깊이 들어가는 잠수부들은 달라요.

산소통 속에 질소는 없기에

호흡을 할수록 우리 몸속의 질소가 빠져나가

잠수병에 걸려요.


대기 중의 공기가 허파로 도달하면서

숨길에서 깨끗해지고, 따뜻해지고, 습해져요.


2010.02.25.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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