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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공짜는 더욱 맛있다.

by 임광자 2009. 4. 11.

 

공짜는 더욱 맛있다.

 

시장에서 오다가 아는 정육점에 들려서 포도소엽차 먹으라고 가져다 준 통을 받으러 갔는데 마침 그 때 살을 거의 발라버린 머리뼈가 있다. 예전에도 얻어갔기에

-이거 가져가도 돼요?-

-언니! 가져가요. 그리고 이 통도 가지고 가.-

-고마워요.-

나는 머리뼈를 가져다가 가마솥에 넣고 고았다.

 

 

 

 중간에 뚜껑을 열어보니 국물이 잘 울여나오고 있다.

다시 뚜껑을 닿고 불을 더 지핀다.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국물이 담백하고 맛있다. 누가 뼈는 빼고 머릿고기만 달라고 했나 보다. 뼈에 붙은 고기도 수육이 되어 맛있다. 그 사람 앞으로도 계속 살만 발라갔으면 좋겠다. 내 차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뼛다귀는 내 거다.


어제 이층 할머니가 홍어회무침을 가지고 오셨다. 오늘 이 곰국을 드려야겠다.

공짜는 맛있다.



林 光子 200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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