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는 더욱 맛있다.
시장에서 오다가 아는 정육점에 들려서 포도소엽차 먹으라고 가져다 준 통을 받으러 갔는데 마침 그 때 살을 거의 발라버린 머리뼈가 있다. 예전에도 얻어갔기에
-이거 가져가도 돼요?-
-언니! 가져가요. 그리고 이 통도 가지고 가.-
-고마워요.-
나는 머리뼈를 가져다가 가마솥에 넣고 고았다.
중간에 뚜껑을 열어보니 국물이 잘 울여나오고 있다.
다시 뚜껑을 닿고 불을 더 지핀다.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국물이 담백하고 맛있다. 누가 뼈는 빼고 머릿고기만 달라고 했나 보다. 뼈에 붙은 고기도 수육이 되어 맛있다. 그 사람 앞으로도 계속 살만 발라갔으면 좋겠다. 내 차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뼛다귀는 내 거다.
어제 이층 할머니가 홍어회무침을 가지고 오셨다. 오늘 이 곰국을 드려야겠다.
공짜는 맛있다.
林 光子 2009.4.11.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아버지 의적비(懿績碑) 앞에서. (0) | 2009.05.05 |
---|---|
진순이 별장 바닥 마무리 (0) | 2009.04.27 |
주차장에 건강검진 차량 출동. (0) | 2009.04.11 |
꽃들과의 행복한 눈 맞춤 (0) | 2009.04.06 |
오늘 서울 갑니다. (0) | 2008.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