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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을 알자

정자(精子)의 꿈

by 임광자 2008. 2. 26.
 

정자(精子)의 꿈



전철을 타고 서서 가는데 앞에 두 연인이 앉아서 가고 있었다. 아가씨가 꽉 째인 청바지를 입어서 통통하게 보이는 남자의 허벅지를 계속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둘 다 미남미녀로서 아가씨는 날씬하고 남자는 약간 통통했다. 여자는 화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예뻤다. 남자는 가끔씩 여자의 위 팔뚝을 잡았다 놓았다 그랬다. 그들의 스킨십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는 둘이 함께 내렸다. 내려서 둘이 손을 잡고 출입구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을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았다.


성욕은 보는 것과 만지는 것과 정서적인 흥분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발동을 걸어서 음경이 발기를 한다. 아마도 시각적으로 더욱 성욕을 일으키는 쪽은 남자다. 그래서 남자는 야동을 보면 더욱 흥분한다. 여자도 마찬 가지다. 남자보다는 덜 흥분한다고 하지만 흥분한다.


 


그림을 보면 정자가 고환에서 만들어져 부고환으로 나와 있다가 정관을 타고 정낭과 전립선이 있는 곳으로 뻗는다. 정관의 끝부분은 조금 더 부풀어서 팽대부를 이루어 요도에 연결된다. 전립선을 통과해 나온 요도를 잘 보면 요도 방울샘이 있다. 그리고 요도 주변에는 작은 요도선들이 있다.


고환과 부고환에서는 전체 정액의 약 10% 정도만 생산된다. 고환에서 생산된 정액 속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있다. 이 호르몬은 조직액에 녹아서 모세혈관으로 스며들어가서 온 몸을 돌면서 2차 성징을 나타내게 한다. 고환에서 생산된 작은 양의 정액 속에는 정자들이 어리바리하게 구물구물 들어있다.


고환의 정자를 품은 정액은 부고환으로 나온다. 부고환에서도 정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고환과 부고환의 수축운동으로 정액은 정관 속으로 내 몰린다. 계속 정액은 정관을 타고 올라서 정관 팽대부에 모인다.


만약에 정관을 묶는 수술을 하면 고환과 부고환 속의 정자는 정관을 타고 나올 수가 없다. 정관을 묶는 곳에서 가는 길이 막히고 만다. 불쌍한 정자, 정관으로 나가지 못한 정자들은 고환과 부고환 속에서 죽게 된다. 죽어서 소멸된다. 헤엄 한번 쳐 보지 못하고 그냥 죽고 만다. 물길을 막아버린 물고기가 죽는 것처럼. 물론 태어날 때부터 기형도 있다. 그렇지만 말짱한 정자까지도 죽임을 당한다. 아니 자살을 시킨다. 


발기된 음경이 사랑을 받아 탱탱해지면 교감신경이 비상이다 생각하고 사정을 하려한다.  정액을 생산하는 곳은 여러 곳이다. 정액을 동시에 무조건 분비하는 것이 아니라 분비하는 순서가 있다. 


요도방울샘에서 정액을 내어 요도로 흘러 보낸다. 여기서 생산되는 정액은 사정되는 정액과 정자가 요도를 지날 적에 매끄럽게 나가라고 전초전으로 산성인 요도를 알칼리로 중화 시킨다. 아마도 사정하기 전에 음경의 끝에서 맑은 정액이 나오는 것의 대부분일 것이다. 전립선액과 정자가 요도나오고 다음에 정낭액이 사정되면서 정자가 헤엄을 친다.


정자는 흔들이 춤을 추며 헤엄을 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질 속은 잡균을 죽이기 위해서 산성 액이 흐른다. 정자는 알칼리 액 속에서 잘 산다. 그래서 수많은 정자가 죽어 쌓여가면서 질 속이 알칼리 액으로 중화되어간다. 질속에 사정된 정액은 사정직후에는 약 10분 정도 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말라고 회백색의 끈끈한 액으로 있는데 전립선에서 나오는 정액속의 단백질분해효소가 그 속의 단백질을 분해하여 정액을 묽고 투명하게 만들어 정자가 헤엄을 잘 칠 수 있게 한다.


정낭에서 나온 정액 속에는 과당이 많다. 과당은 정자가 무산소 운동으로 헤엄치는데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젖산을 만들면 질액이 산성화된다. 전립선에서는 구연산이 많아서 질 속을 알칼리로 중화시킨다. 구연산은 정자의 중간부분에 있는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연료로 사용한다.


정자의 크기는 40~50㎛다. 광학현미경 400배로 보면 헤엄치는 정자를 볼 수 있다.  그렇게 작은 정자가 1분당 1~4mm를 헤엄친다. 여성의 질 길이 7cm, 자궁 길이 7cm 를 죽어라 헤엄쳐서 나팔관 속으로 들어가서 죽어라 헤엄쳐서 난자를 만나러 간다. 거기까지 오는 동안 3억 마리의 정자 중에서 1000마리도 살아남기 힘들다. 그야말로 형제의 시체를 넘고 넘어 난자를 만나러 왔노라!


나팔관 끝부분에 도착해서도 난자가 없으면 그 동안 또 지친 정자는 죽어가고 싱싱한 정자만 남아서 난자를 기다린다. 적어도 젊을 때는 4일 동안을 여성의 나팔관 속에서 난자를 기다린다. 기다려도 난자가 오지 않음 그냥 죽어서 소멸된다.


동물들은 발정기가 있어 발정기 때만 배란을 하고 이때만 성욕이 일어나서 성교를 하면 그대로 수정이 된다. 그런데 사람은 대게 한 달에 한 번씩 하나의 난자를 배란한다. 그리고 시시 때때로 성욕을 일으킨다. 이 점은 정말 축복을 받은 것이다.


정자는 오직 여성의 질속으로 사정되어 설사 난자를 만나지 못한다 해도 헤엄이라도 치다가 죽고 싶다. 정자의 모습은 올챙이 모양이다.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고 싶다 올챙이처럼.


옛날에도 그랬지만 요즘에는 더욱 더 여성의 질 속이 아닌 엉뚱한 곳에 사정을 해서 정자를 바로 즉사하게 만든다. 헤엄친다는 꿈을 갖기도 전에 그냥 공기 중으로 사정하여 죽임을 당한다. 이렇게 억울할 수가 없다. 너무 슬프다. 정액이 질 밖으로 사정되면 정자는 즉사한다. 그런데 어떤 주인은 오랄섹스라고 해서 여성의 입에 사정을 하지를 않나, 애널섹스라고 해서 더러운 대변이 있는 항문 속에 사정하지를 않나, 어떤 주인은 상대의 몸에 정액을 사정하면서 그림을 그리며 즐기지를 않나 별의별 방법으로 사정을 하는데 모두 정자가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즉사를 한다. 한번 사정액 속에 3억 마리나 들어있는 정자들이 초죽음을 왕창 당하는 거다.


“나도 헤엄치다 죽게 질 속에 넣어줘!”


그러나 나이 들면 질 속에 사정하기는 어려울 터이니 그냥 즐기면 된다. 늙어서는 싱싱한 정자도 별로일터이니 원망도 적을 것이고 꿈도 없을지도 모른다.


옛날에 80이 훨씬 넘은 참봉이 19살 처녀와 결혼을 하여 다음해에 첫딸을 낳았는데 딸 이름을 팔례(八禮)라고 지었다. 참봉은 일찍 죽고 젊은 엄니가 온갖 장사를 다해서 딸을 길러 학교 선생님으로 만든 실화가 있다.

 

정자의 최고 최대의 꿈은 질 속으로 사정되어 자궁을 거쳐 나팔관 끝부분까지 헤엄쳐서 난자를 만나 머리 속의 정핵을 난자 속에 넣어 주어 난핵과 결합하게 하는 것이다. 정핵속에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한 벌의 DNA가 들어있다. 난핵 속에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한 벌의 DNA가 들어있다. DNA는 유전자의 본체다.

 

정자는 난자를 만나기 위해서 3억대 1의 경쟁에 이겨야 한다. 그러고도 난자를 본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林光子 200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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