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변이 누래요?
파이에르판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에 세아가 바닥을 보더니
“할머니! 물이 흐르지 않고 질퍽거려요.”
“융털이 영양소를 빨아들일 때 물과 함께 빨아들이기 때문이야.”
“물과 함께 영양소를 빨아들이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요?”
“이곳에는 융털갈대가 듬성듬성 있어서 보일 거야.”
세아가 주변에 있는 융털을 유심히 보다가
“할머니! 저기 융털갈대가 물과 함께 영양소를 먹어요.”
“물에 녹은 영양소를 물과 함께 흡수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이곳엔 아무런 장치를 하지 않은 것 같구나.”
“할머니! 졸졸 흐르던 물이 다 융털로 빨려 들어갔나요?”
“그래. 소화도 흡수도 모두 물속에서 이루어지니까.”
“할머니! 갈수록 지푸라기 같은 게 많아져요?”
“그건 섬유소야. 흠뻑 젖었지.”
“네.”
“섬유소는 소화가 되지 않아 대장으로 가서 세균이 소화시켜.”
“할머니! 바닥을 잘 보세요. 색이 달라지고 있어요.”
“누런색으로 변하고 있네.”
“왜 그래요.”
“바로 똥색이 만들어지고 있어.”
“똥색은 무엇이 만들어요?”
“똥색은 쓸개즙이 만들지.”
“쓸개즙이 어떻게 똥색을 만들어요?”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올 때 폭포수 맞은 일 있지?”
“쓸개 속으로 들어가도 보았지요.”
“그 쓸개즙이 지방을 유화지방으로 잘게 부숴.”
“유화지방이 뭐예요?”
“물에 녹는 지방이야. 우유가 뿌옇지?”
“네.”
“그 속에는 유화지방이 많아.”
“쓸개즙은 우리 몸의 비누와도 같아.”
“비누요?”
“때가 낀 빨래에 비누칠을 하고 문지르면 뿌연 물이 나오잖아.”
“왜 뿌예져요?”
“때가 단백질과 지방으로 되었는데 그 속의 지방이 녹아서.”
“왜 때 속의 지방이 녹아요?”
“비누가 그렇게 만들었어. 그래서 때가 빠지는거야.”
“우리가 쓸개 속에 들어갔을 때는 녹색이었는데요.”
“쓸개즙이 십이지장으로 나와서 지방을 분해하고 다시 흡수돼.”
“왜요?”
“재활용하려고 그런데 일부는 그냥 소장에 남아 있어.”
“소장에 남아서 어떻게 돼요?”
“여러 분해과정을 거쳐서 색이 누래져서 똥색이 돼.”
“저는 미역국을 먹으면 검은 똥 싸요.”
“맞아. 똥색은 음식의 색이 합쳐지지.”
“사람들은 황금색 똥이라고 해요.”
“아이들은 우유를 먹어서 황금색 똥이지만 어른들은 다르지.”
“왜요?”
“누런색에 음식 색이 합해져서 똥색이 되니까.”
“그럼 색이 연한 음식을 먹으면 어른도 황금색 똥을 누겠어요.”
“그래.”
“그런데 오줌도 누래요.”
“그것도 쓸개즙의 영향이야.”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인체여행 테마파크 시리즈-의
1권으로 나올 "소화 테마파크" 책에 나올 글의 초고이니 살제로 나온 책의 내용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인체여행 테마파크 시리즈는 어린이와
인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어른이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시리즈- 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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