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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원(생생연)/임광자책 초고맛보기

혈액가족에겐 자연사가 없다.

by 임광자 2014. 12. 23.

혈액가족에겐 자연사가 없다.


상처가 나서 줄줄 흘러나오는 혈액을 보았을 거예요.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혈액을 보면 그냥 빨강 물 같지만

그걸 투명한 화장수 샘플 병에 넣고서 하룻밤을 지나고

보면 위에는 좀 특특한 액체가 뜨고 아래는 핏덩이가

가라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위에 뜨는 액체는 혈장이고

아래 가라앉아 있는 핏덩이는 혈액가족들의 무덤이랍니다.


핏덩이 속에 혈액가족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이

서로 얼싸 앉고 죽어 있지만 우리 몸 속 혈관 속에서는

이들이 모두 살아서 우리 몸을 위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은 모두 골수에서 만들어져

혈관으로 들어와 혈액가족의 일원이 되지요.

우리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소나 돼지 뼈로

갈비뼈, 사골, 다리뼈. 등뼈, 잡뼈 등등을 사서

고아서 곰국을 만들지요.


그 때 뼈의 단면을 보았을 때 가운데 부분이

황색이면 황색골수로서 몸에 좋지 않은 동물성지방이

꽉 차서 황색이고 여기서는 혈액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단면이 적색이면 적색골수로서 혈액을 만들고 있어서

적색인거지요. 소들이 어려서는 적색골수를 많이 갖지만

나이 들면 큰 뼈들은 황색골수가 많아져요.

갈비뼈를 위시해서 자잘한 뼈들에 적색골수가 많아

이런 곳에서 혈액을 잘 만들어요.


적혈구가 태어난 지 3~4개월이면 간과 지라에서

죽임을 당하니 자연사를 하지 못해요.

날마다 죽어가는 수만큼 골수에서 새로 만들어져요.

적혈구는 허파에서 조직까지 산소를 운반해요.


백혈구는 냄새를 잘 맡는데 필요한 곳에 헛다리를 만들어

모세혈관 벽을 기어 다니다가 병균이나 우리 몸에

좋지 않는 물질의 냄새를 감지하면 모세혈관 벽에 뚫린

미세한 구멍으로 헛다리를 이용하여 혈관 밖으로 나와

온 몸으로 부드럽게 병균이나 이물질을 감싸서는

몸속에 넣어 죽여 버려요. 즉 식균작용을 해요.

백혈구는 6~11일 정도 살면 지라에서 죽임을 당하니

역시 자연사를 못해요.


백혈구의 일종으로 림프구가 있는데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림프샘에서 교육을 시켜 여러 종류의 림프구로 만들어요.

특히 B세포는 병균을 한번 만나면 기억을 해서

항체가 만들어지도록 하고 T세포는 병균과 싸워서 이겨내요.

림프구는 면역기능을 가지고 있지요.


혈소판은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아주 작은데 상처가 나면

피를 응고시켜서 상처를 막아 출혈을 막아요.

수명은 7~14일 정도이지요. 우리 몸의 상처는 겉으로만

나는 것이 아니고 속으로도 많이 나지요.

혈소판은 상처를 때우다 죽어가요.


왜 이렇게 혈액가족들은 병들거나 늙으면 죽임을 당할까요?

그 이유는 

노쇠한 혈액가족이 없어져야 새로운 젊은 혈액세포들이

더 많이 만들어져서 더 효율적으로 일을 잘 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요.


2010년2월5일 올렸던 글을 조금 수정하여 다시 올립니다.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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