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연의 김장은 부재료가 다르다.
나이가 들어가니 매운 고춧가루가 싫다. 맵게 오랫동안 먹으면 속이 쓰리다. 그래서 곰곰 생각했다. 고춧가루를 덜 넣고도 붉은 색을 띨까? 작년에는 단호박과 홍시를 부재료에 넣었는데 올해는 감이 흉작이라 비싸서 홍시 넣는 것은 포기하고 단호박을 더 넣기로 했다. 배추 20포기에 아주 잘 익어서 겉이 약간 누르스름하고 속이 붉은 노랑을 띠는 단호박으로 5개를 골라서 속을 파내고 삶았다. 삶은 것이 식었을 때 껍질을 벗기고 으깬 후에 단호박 삶은 물과 함께 약간 매운 고춧가루를 조금 풀어 두었다.
큰 함지에 미나리와 갓과 쪽파를 썰고 차조기와 청각은 아주 잘게 썰어 넣었다. 차조기와 청각과 갓은 김치를 덜 시게 한다. 무를 채 썰어 넣고 새우젓은 작년에 굵은 것을 사놓은 것이 있어 국물을 따라서 함지에 넣고 새우젓은 돌절구에 갈아 넣었다. 멸치젓과 잡젓을 망바구니로 받쳐서 젓국물은 함지에 넣고 건더기는 돌절구에 갈아서 망바구니로 받쳐 넣었다. 매실차 원액을 넣었다. 위와 같이 만든 양념으로 배추 20포기, 작은 무김치, 갓과 미나리와 쪽파를 엄지손가락 길이만큼씩 잘라서 담았다.
마늘과 생강은 모두 돌절구에 찧어서 넣었다.
차조기는 덜 시게 하고 혈액순환, 결린데 , 식중독에도 좋다.
젓갈을 많이 넣어서 미나리와 함께 해독작용하라고 넣는다.
녹색을 띠는 무청에는 엽록소가 많다.
마그네슘은 엽록소의 구성원소고
엽록소가 만들어지는데 철분이 도와준다.
그래서 무청에는 마그네슘과 철분이 있고
그 외에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다.
그래서 무청이 많이 달린 자잘한 무로 김치를 담근다.
동치미는 담그지 않았다. 짠물을 마시는 것이 조금 싫어서다. 그 대신 갓과 미나리와 쪽파와 차조기와 무와 사과 등을 넣고 물은 자작할 정도로 넣고 물김치를 담을 생각이다. 물김치를 그 때 그때 재료에 따라 담으면 덜 짜서 동치미 보다 낫다.
올해는 고들빼기김치, 잡젓풋고추김치,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무김치, 갓과미나리와 쪽파 혼합깈치를 담았다. 내년에는 더 다양하게 미리부터 담을 생각이다.
이제 맘 편히 -나의 반쪽을 알자.- 원고 정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2013. 11.25.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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