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마법사는 성호르몬
사랑이 한 송이 꽃이라면
사춘기는 꽃봉오리.
꽃봉오리는 성호르몬을
먹고 자라 꽃을 피워요.
우리 몸엔 미래의 꿈을 꾸는
환락의 도시가 있는데
그 이름은 생식샘.
그곳에선 성호르몬을 만들고
반쪽 세포를 만들어
서로의 짝을 찾도록
사랑의 메시지를
뇌 속으로 보내요.
대뇌의 밑바닥에 있는
변연계는 본능의 산실.
사랑은 본능이라서
변연계가 다루어요.
변연계는 몸의 이목구비를 자극하여
본래의 기능을 마비시켜
특정한 대상을 아름답게 포장하여
감각하도록 지시를 내려요.
한편
성적자극을 하는 페로몬이 만들어져
몸 밖으로 페로몬 화살이 빗살처럼 퍼져나가면
꽂혀지는 상대가 사랑을 받아요.
대뇌의 가장 겉은 신피질인데
감각을 다스리는 곳에서
잘못 판단되고 있다는 걸
깨닫는 데는 2년의 세월이 걸려요.
보는 감각이 정신을 가장 먼저 차리고
다음은 냄새감각이 정신을 차리고
다른 감각들이 정신을 차리면
사랑의 열정이 식어요.
본능을 억제 시키고 방어하는
신피질은 가장 나중에 생긴
학습으로 발달하는 대뇌의
최신형 사령탑.
변연계가 힘을 잃어가기 전에
자신의 신피질에 사랑의 열쇠를 기록하고
상대방의 신피질에 사랑의 자물통을
설치하면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지요.
사랑의 마법사 성호르몬은
사랑의 꽃봉오리를 잘 보살펴서
활짝 꽃이 피고 수정하고
열매 맺어 씨를 영글게 하지요.
성호르몬은 반쪽세포를 찾아내
서로 만나 하나가 되어 수정란이 된 후
자궁 속에 안착시켜 발생을 하고
태아로 자라 사람으로 세상에 나오게 해요.
사랑의 씨는 바로 새 생명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생명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생명의 끈이지요.
두 사람이 한 생명을 만들면
생명의 끈이 이어져
사랑은 정이 되어
튼튼한 밧줄이 되어요.
성호르몬은 사랑의 마법사고
성호르몬은 새 생명의 삼신할미
성호르몬은 생명의 연속성의 안내자
성호르몬이 종족보존을 지켜요.
2011.01.28.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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