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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우리네 가슴 속에는 정말 비수가 있다

by 임광자 2009. 9. 23.


우리네 가슴 속에는 정말 비수가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가슴 속에 비수를 품고 산다고.

그 말은 정말이다.

우리들의 가슴뼈 즉 흉골이라고 부르는 뼈가 바로 비수 모양이다.

가슴뼈는 가슴 중앙으로 세로로 뻗어 있다.

이 뼈는 세부분으로 구분된다.

손잡이 부분 모양이 윗부분이고

단도 칼날모양이 가운데 부분이고

끝에 칼날 끝 모양이 있다.

 

비수모양의 가슴뼈는 보통 때는 칼집 속에 들어 있는 칼처럼

있는 듯 없는 듯이 살다가

가슴에 상한 감정이 들어오면

그 상한 감정으로 칼집에서 나와

우리네 심장을 콕콕 찔려서

우린 마음이 아프다.

 

때론 그 칼날이 감정을 실어서 말 속에 넣는 바람에

다른 사람 마음을 상하게도 하고

복수의 칼날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을 갈고 닦으면 가슴뼈는

칼집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왜냐면 비수 모양의 가슴뼈를 싸고 있는 칼집은

바로 우리들의 마음이니까.


林 光子 2004.05.26 씀, 2009.09.23 조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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