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자 우도농악판굿 - 48회. 전라 예술제
오늘이 고창에서 전라예술제가 열리는 넷째 날이다. 오늘은 무엇을 볼까하고 제48회 전라예술제 공연 및 전시행사 인쇄물을 보니 동리(신재효) 국악당 광장에서 오전 10시에 유순자 우도농악판굿이 열린다고 나와 있다. 오늘도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부리나케 준비를 하고 갔다.
국악당 문을 여니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무조건 앞으로 갔더니 앞줄과 둘째 줄은 비었다. 안내원에게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앞의 빈자리 앉을 수 없느냐고 하니 안 된다면서 가운데로 가면 빈의자가 있을 테니 거기 가서 사진을 찍으란다. 그런데 너무도 멋진 농악을 구경하면서 앞 계단에서 아래로 내려가다가 덜커덩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이 크게 다친 데는 없는데 넘어지면서 땅을 짚었던 엄지 아래 볼록 나온 손바닥 가장자리가 아프고, 아랫턱 오른쪽이 계단에 찧었는지 아프고, 무릎이 엄청 아프고, 정신이 아주 없다. 안내원이 와서 일으켜준다. 간신히 일어나서 절룩거리며 가운뎃줄로 가서 윗쪽을 보니 아뿔싸! 정말 이게 웬 떡! 아주 좋은 자리가 비어있다. 그리로 가서 앉아서 디카를 누르기 시작했다. 디카를 누르고 신나는 농악을 보니 아픈 것이 많이 나아지고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
블로거 한분이 나더러 다음에 돈이 생기면 디카부터 새로 사라고 했던 말에 100% 동감이다. 이게 오래 되어서 영 밥맛이다. 그래도 우선은 써야하니 애지중지 간수해야한다. 디카가 다치지 않고 안경이 깨지지 않고 크게 다친 데가 없으니 오늘 운수대통한 날이다.
나는 잘 넘어지고 잘 아프지만 그냥 견딘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내가 느낄 사이도 없이 조금씩 나아져서 어느 날 생각나서 보면 다 나아있다. 나는 내가 앓고서 나으면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아~~~이번에도 면역력을 조금 더 높였겠다." 하고 말이다. 그래도 앞으로는 정신차리며 다녀야겠다. 칠칠치 못하게스리 넘어지고 말이지.
林 光子 20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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