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에서 호박고구마 자란다.
강의실에서 고구마 순을 내고 있다. 고구마 순이 어느 정도 자라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흙을 품고 있는 마대에 옮기며 흙에게 부탁하다. -잘 품어서 잘 키워 가을에 너의 품을 헤쳐서 너의 정성을 볼 때 나를 즐겁게 해 주면 좋겠다.-
호박고구마 순은 진한 보라색 순을 내고 있다. 밤고구마는 옅은 일반 고구마 순 색깔을 내고 있다. 밤고구마 보다는 호박고구마 순을 더 많이 심을 거다.
오늘 열 개의 마대에 고구마 순을 품게 하였다. 나머지는 또 새순이 자라 나오는 대로 잘라서 옮겨 심을 거다.
청둥호박을 껍질 벗기고 씨 빼고 잘게 잘라서 냉동보관 시키고는 씨를 까서 먹었다. 껍질과 속을 창밖 텃밭으로 버렸다. 그런데 버린 찌꺼기 속에 호박씨가 들어있었던 모양이다. 거기서 봄이 되니 호박씨가 싹이 터서 나왔다. 그걸 동쪽 텃밭으로 옮겨 심고 올라갈 덕을 우선 적당히 만들었다. 옮기고 나니 잎이 시들어서 큰 잎을 모두 따고 가장어린 잎만 남기니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잘 자라겠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작년에 주차장이 되기 전에 복분자 밭이었을 적에 복분자 두 무더기를 파다가 옮겨 심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갖다 심으면 겨울에 죽는다고 말하였다. 그래도 낑낑거리며 가져다 옮겨 심었다. 가시달린 긴 줄기를 진순이 잘라 버렸다. 댕강 댕강 잘린 줄기에서 봄이 되니 새순이 나온다. 앞집 아주머니에게
-복분자가 새순이 나와요. 살았어요.- 하고 말하자
-파내 버리고 어린 순을 가져다 심어야 내년에 복분자가 열어요.-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표정으로 삐죽인다.
그 이야기를 듣고도 미련이 남아서 그대로 두었다. 아!~~~그런데 복분자가 새순을 내더니 꽃송이를 내고 지금 꽃이 피었다. 몇 송일망정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진순이 지금 털갈이 중이라서 털이 빠지느라 부석거린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오늘쪽으로 몇가닥 남고 털갈이가 끝나고 옆구리와 등쪽은 듬성듬성 빠져서 더욱 볼품없다. 덕분에 털이 많이 날려서 나는 일할 때 쓰는 챙모자에 마스크를 하고 다닌다.
진순이 집 앞은 진순이 놀이터다. 아무 것도 심지 못한다. 그리고 흙을 파는 것을 아주 즐긴다.
생생연 동쪽 공터 바닥이 콘크리트인 것은 신축건물을 준공을 받으려면 고창은 주차장 바닥을 콘크리트를 쳐야 하기 때문에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몰라서 그대로 두고 있다. 앞으로 증축해야 될 부분이 많아서 그냥 두었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준공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林 光子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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