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 줄장미, 포도나무, 가시오가피 나무를 심다.
오늘은 장날이다. 아침 일찍 나무시장에 갔다. 왔다 갔다 하면서 나무들을 본다. 무얼 심을까? 양다래(키위)을 본다.
-이거 값이 얼마지요?-
-한주에 2만원이에요.-
-비싸네요.-
-골드라서 비싸요. 일반 키위는 1만5천원이에요.-
-골드요?-
-속이 노란 것을 골드라고 해요.-
-더 맛있어요?-
-그럼요.-
-줄기 많이 뻗어요?-
-그렇지요.-
-그럼 전에 사간 포도나무는 나이가 몇 살이요?-
-12년생이에요.-
-늙은 나무를 샀네요?-
-그 대신 빨리 포도를 따 먹잖아요 포도나무는 한 25년 동안 열어요.-
-그럼 그 포도나무 반대편에 양다래를 심으면 둘이 너무 넝쿨지겠네요.-
-그렇지요.-
-포도는 포도소엽차 만들 재료로 쓰이지만 양다래는 그냥 따 먹기만 하니 나중에 봐서 심을래요. 여기 포도나무는 몇 년생이요?-
-6살이에요.-
-그럼 이것주세요. 앵두나무가 어디 있지요?-
-여기요.-
-그 옆의 나무는요?-
-채리요.-
-채리!-
-앵두 보다는 음식을 장식하는 데는 채리가 났지요?-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중년의 아저씨가
-채리가 훨씬 좋지요.-
-그래요, 그럼 채리나무 하나 주세요. 줄 장미 하나하고요. -
-얼마요?-
-일만오천원이요.-
나는 돈을 주고는
-보너스 하나 주세요?-
-남는 것도 없어요.-
-오미자는 세그루나 있어요.-
-그럼 가시오가피 하나 드릴게요. 잎을 쌈으로 먹고 가지를 달여 먹기도 하고요.-
-가시 오가피가 잎쌈을 해요?-
-그럼요 잎쌈을 하지요.-
집에 와서 어제 파 놓은 구덩이에 마대에 담아 둔 황토 흙을 넣고 물을 붓고 흙을 걸쭉하게 하고 나무를 심었다.
진순이 집 앞에 심어서 진순이 집을 조금 북쪽으로 옮겼다.
올 여름에는 기분 좋겠다. 내년부터는 더욱 좋을 거다.
林 光子 200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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