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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생생연) 이야기

풀 뽑다가 말벌에 쏘이다

by 임광자 2018. 8. 1.

풀 뽑다가 말벌에 쏘이다.

 

요즘 새벽 4시 정도에서 일어나 이것저것 하다가 5시 반이면 완전 무장을 하고 텃밭에 물주고 풀을 뽑는다. 모자 쓰고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고 양말 신고 장갑을 끼고 풀을 뽑는다. 그런데 아차 실수로 양면 코팅된 장갑을 끼지 않고 손바닥만 코팅된 장갑을 끼고 풀을 뽑았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머위 밭에 많이 난 도둑놈갈고리 풀을 뽑으려는데 갑자기 말벌이 오른손 약지 둘째마디 위쪽에 앉더니 일직선으로 서서는 장갑을 뚫고 쏘았다. 새벽 6시쯤이다. 뻘겋게 부어오르며 뜨겁게 달아 올라 얼얼하고 따갑고 아파서 어쩔 줄 모르다가 쑥과 어성초와 삼백초 잎을 따서 꼭꼭 씹어서 말벌에 쏘인 손가락에 두툼하게 붙이고 6년 전에 설탕에 절여 놓았던 삼백초를 두 수저 먹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을 먹어야 한단다. 병원 문이 열리려면 몇 시간 있어야 하는데...응급실로 갈까 하다가 내가 응급처방한 것이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한시간 정도 지나 손가락에 붙인 것들을 씻어내니 약간 붉은 기가 없어져 볼에 대보니 열이 내리고 있다. 병원이 밀집되어 있는 관통로로 가서 병원마다 기웃거리니 모두 9시에 개원한다고 헤서 8시 반에 여는 병원도 있다하여 그냥 동쪽으로 걸었다. 고창 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연합병원에 가니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많다. 이 병원은 740분에 문을 열고 8시반에 진찰을 시작한다고 한다.

 

접수를 할 때까지 벌에 쏘인 자국이 붉게 선명했는데 한시간 후에 진찰실로 들어가니 의사 선생님이 내 손가락을 보더니 묻는다.

주사 맞으실래요? 약만 이틀 분 드실래요?”

주사 안 맞아도 되나 보다 생각하고, 그 때서야 나는 안경을 벗고 손가락을 가까이서 보니 벌에 쏘인 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둘째마디와 셋째 마디 사이의 관절이 부어올라 있을 뿐이다. 나는

이상하다. 분명 여기에 벌이 쏘인 자국이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주사는 맞지 않고 약만 먹을래요. 쑥과 어성초와 삼백초를 씹어 붙이고 삼백초를 먹었거든요. 그래도 만지면 아파요.”

그랬다 붉은 기도 약해지고 열도 내리고 있는데 만지면 아팠다. 벌에 쏘인 손가락이 잘 굽어지지 않았는데 조금 더 굽어진다. 아침에 설탕에 절여 6년된 삼배초를 두 수저 먹었으니 아침을 9시 넘어 먹고 30분 후에 약을 먹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약을 먹고 나니 지금은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처럼 잘 굽어진다. 다만 아직도 손가락 관절은 만지면 아프다.역시 약을 먹으니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앞으로는 양면에 코팅된 장갑을 끼워야겠다. 풀을 뽑기 전 옷에 모기약을 뿌리려고 홈키퍼을 샀다. 생생연엔 쑥과 어성초와 삼백초를 기르고 있다. 응급처방용으로 민간약초를 심어두면 유용하게 사용될 때가 있다.

 

 

 

 

 

★사진 속 시간은 30분 빠르다. 디카가 더위를 먹었는지 시간이 빨라졌다.

 

다음날 아침(8월 2일) 아래 사진에서처럼 말벌이 쏘았던 부분이 나타나고 끝마디와 그 아래가 무척 가렵다가 지금은 가라 앉고 있다. 어제 늦게까지 만지면 아팠던 관절의 부기도 빠지고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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