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복원(생생연) 짓기

세번의 기회를 잡다

by 임광자 2008. 11. 12.

 

세번의 기회를 잡다


이층 공사하다가 복개한 도랑위로 크레인 차가 올라와 도랑의 상판이 무너져 내렸다. 워낙 오래 되어서 그렇잖아도 조심하라고 하였는데 깜박하고 돌진하여 넘어서는 안 되는 경계를 넘어오다가 앞바퀴가 도랑에 빠졌다. 앞다리(앞바퀴)를 들고 뒷걸음질로 빠져 나와서는 시공자에게 사실을 보고하니 시공자가 처리하겠다고 하였단다.

 

 

그렇잖아도 썩음썩음해서 위를 걷어내고 주름관을 넣었으면 좋겠구나 생각했는데 도랑을 군청 땅으로 옮긴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공터 공사를 할 때 한 가지 일을 맡은 사람이 설계도를 보니 도랑이 옮긴 것을 보았단다. 내가 본설계도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아마도 매년 예산을 따서 일차공사, 이차공사...를 진행하는데 내가본 설계도는 일차공사였나 보다. 그리고 이차공사 도면에 도랑이 군 땅으로 옮겨진 것이 나오나 보다. 그 사실을 시공자에게 말하였더니

-도랑이 폐쇄된다고 하였지요. 그럼 이 위에 콘크리트를 치고 말아요?-

나는 도랑을 중심으로 콘크리트를 치는 것을 보고

-야~~ 이렇게 만들었다가 만에 하나라도 도랑이 옮겨지면 가운데 구멍을 뚫고 식품저장실로 만들면 좋겠다.-

정말 다행이다. 만약에 뚫린 구멍만 막겠다고 하면 나중에 다른 곳이 무너져 내리면 큰일 날뻔 했다. 어휴~~~~. 이제 도랑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하느님! 감사 합니다.

 

그래서 위사진처럼 도랑 위를 따라 콘크리트를 쳐서 주차장을 만들고 설계사무소에 사진을 찍어 보내며 준공검사를 신청해 달라고 하였는데 다음날 설계사무소에서 

-블로그에 들어가서 주차장 예정지에 금을 그어 놓은 것을 보니 잘못되었어요.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돌아 나오도록 다시 만들어야 해요.-

-어떻게요?-

-건물의 계단을 따라서 만들어요.-

-저는 잘 모르니까 김경범(시공자)씨에게 말해요.-
시공자에게 설계사무소에서 주차장을 다시 만들라고 하였다고 전화를 하니
-잘 알고 주차장 자리를 잡지 두 번 일하게해요?-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그냥 도랑 따라 주차장 만들면 되는 줄 알았지.-
사실이다. 주차장의 방향 같은 건 몰랐다. 그러기에 뭘 제대로 알고 일을 시작하지.음음음~~~~
설계 사무소에서 시공자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단다.
어휴~~다행이다. 하마터면 도랑 위를 제대로 복개 못할뻔 했잖아! 속으로 외치며 쾌재를 부르다. 시공자 주머니 또 털리게 생겼다.

 


어제 시공자는 위의 사진처럼 다시 만들고는

-내일 금 그으러 올 게요.-

말하고 떠났다.

주차장과 심야전기 보일러실과 수돗간은 시공자가 써비스로 해준 것이다.

나하고 오래 말하면 자기가 손해를 본다고 한다. 무언가 한가지를 더해 주게된다고^^^^


나는 손지게차 위에 배추를 품고 있는 화분을 하나씩 올려서 생생연 남쪽 양지바른 곳으로 옮기고 상추가 심어진 것을 겨우 손지게차에 올리고는 앞쪽을 들어 올려 밀어보니 꼼짝하지 않는다. 그래서 얼른 시공자에게 휴대폰을 때려서

-내일 주차장 금 그으러 온다고 하였지요?-

-오후에 갈 거예요.-

-그럼요 힘 좀 빌려 주어요. 배추는 다 옮기고 상추를 못 옮겼는데 그걸 좀 옮겨주어요?-

-내가 가서 옮겨 줄게.-


주차장 금을 그으러 세 명이 왔다. 둘은 주차장 금을 긋고 한 사람은 상추를 심은 바구니를 옮겼다.


배추가 묶여지면 광합성을 더 못할 것 같아서 묶었던 끈을 다 풀어주고 나무 조각과 부스러기를 태운 재를 주었다.

 

 

 


도랑이 허물어져서 도랑을 따라 주차장을 만들자고 하여서 도랑 위를 튼튼하게 하고,

다시 만들라고 해서 동편 수돗간 쪽으로 콘크리트를 더 쳐서 장독대를 할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그 무거운 상추밭(?)바구니를 옮겼으니

3번의 기회를 잡았다.

나에게는 번개불에 콩볶아 먹는 재주가 있다?????????????


林光子 20081112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