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회: 우리들의 길고 긴 창자는 작은 뱃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까?
우린 가끔 가다 창자가 꼬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창자가 창자 속으로 들어가서 썩어서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렇겠다 소장이7m고, 대장이1.5m이니 안 그렇겠는가. 그러나 그런 일은 어쩌다가 있고 보통은 복막수와 장간막(腸間膜)이 창자를 꽉 붙들고 있어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나이 들면 우리들 피부가 탄력이 줄어 들어 축 쳐지고 쭈글쭈글하듯이 복막도 그래서 창자가 아래로 쳐져서 아랫배가 똥배처럼 나오기도 한다.
혹시 곱창을 손질하지 않은 것을 산다면 곱창 둘레에 지방이 더덕더덕 붙은 얇은 막들을 보았을 것이다. 바로 그 막이 장간막이다. 나중에 생활생물 연구소가 생기면 시골이니까 돼지를 잡는 곳에서 곱창을 사다가 관찰실에서 실습을 시켜 줄 수도 있다. 실습하고 나서 지방이 더덕더덕 붙은 막들은 떼어내고 굵은 소금 뿌려 구어 먹던가 갖은 양념 다하여 곱창전골 해 먹으면 으흐 맛있겠다. 그 날을 기다리며...
그림은 뱃가죽 안쪽의 복막이다. 창자를 덮고 있다.
위와 같이 복막과 장간막들이 있어 길고 긴 우리네 창자들은 좁은 뱃속일지라도 허물어지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차곡차곡 자리매김을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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