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지면 생생연에서 인체여행강의 시작.
요즘 주변을 변경시키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나무들을 옮겨 심고, 돌길을 옮기고, 흙을 옮기고 등등. 작년에 심은 나무들을 화단 옆쪽으로 옮겨 심었다. 울타리가 없어서 나무가 자라면 아랫부분만 키 작은 나무를 심으면 울타리가 될 것 같아서 작년에 심은 나무들의 자리를 옹벽 쪽으로 옮겼다. 자리를 옮기려고 뿌리를 캐니 옆으로 너무 뻗어서 많이 잘라내고 40~50cm정도를 옮겼다. 거기서 거기니 뿌리가 많이 잘라졌어도 흙의 농도는 변함이 없을 테니 전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보다는 더 잘 버틸 것으로 믿는다.
매실나무에 꽃망울이 맺혔는데 옮기면서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남은 꽃망울들이 통통하게 부풀더니 오늘 몇 개가 활짝 피었다. 벌들이 날아와 활짝 핀 꽃 속에서는 빙글빙글 돌다가 날아가고 아직 꽃잎을 덜 열은 꽃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엉덩이를 쳐든다. 내년에는 많이 열릴 것이다.
나무가 자라면 나무 아래는 그늘이 져서 채소를 심어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돌길을 나무 가까이 옮겼다.
돌길이 나무 가까이 가니 아취 쪽 밭이 더 넓어졌다. 아취 아래에 작년 가을에 심은 쪽파가 부지런히 자라고 있다. 아취에서 조금 떨어져서는 부추가 탐스럽게 자란다. 쪽파가 조금 더 자라면 뽑아서 양념간장을 타 먹고 부침개도 해 먹을 생각이다. 쪽파를 뽑은 곳에는 흙을 걷어내고 그 속에 거름을 넣고 걷어 낸 흙을 다시 덮은 후에 방울토마토와 오이를 심어서 아취로 올릴 것이다.
큰 아취로는 큰 포도나무를 올리고, 작은 아취에는 작은 포도나무를 올릴 거다. 지금은 포도나무들이 어리다.
그냥 나무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돌길을 걸으며 밭에서 자라는 작물들을 보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을 줄 것 같다.
나무들이 얼른 자라서 열매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가 생생연에 오는 사람들 입으로 들어가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올해는 생생연에서 인체여행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민간약초로 차를 만드는 실습과 해부실습은 실습실이 만들어져야 할 수가 있다. 실습실은 국가가 먹은 생생연 땅을 내어 놓아야 그 자리에 만들어진다.
2010.03.19.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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