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옮겨지는 돌길
안간힘을 쓰며 날랐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 큰 돌 날라서 얼마나 번다고 그 고생이냐고들 수군거렸다.
이웃들 걷고서 전신 운동을 하게 하려고 한다고 하니
“나이 든 사람 그 위를 걷다가 넘어지면 뼈 부러지겠다!”
라고 말하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앉아있기 좋네. 사람들 모이겠고 만 그려!”
“술 취한 사람 그 돌 들어서 던지면 유리창 다 깨지는데 어쩌려고 돌길을 만들어요.”
“잘 만들어 놓아요. 나도 좀 걷게.”
여러 사람들이 내가 돌길을 만드는 걸 보고 한마디씩 해 주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부터인가 돌이 한 두 개씩 없어진다.
그러다가 거의 술에 취해 사는 옆집 아저씨가 민간약초 둑으로 만들어 놓은 돌들을 막 가져가는 걸 보았다.
“아저씨! 그 돌 가져가면 안 되는데요?”
“내가 주어다 줄 겨.”
그 아저씨는 많은 돌들을 가져가고서는 며칠이 지나도 갖다 놓지 않았다. 나는 없어지는 돌을 보면서 슬퍼지기 시작하였다. 몇 날 며칠 생각을 하였다. 결론은 북쪽에 돌길을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어제부터 남쪽에 돌길을 새로 만들기 시작했다.
林 光子 2009년 1월 29일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생생연 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로수와 연산홍을 심으니 생생연이 더욱 빛난다. (0) | 2009.02.10 |
---|---|
돌길 이만큼 만들었어요. (0) | 2009.02.03 |
그렇게 돌 날라서 얼마 벌어요? (0) | 2008.12.17 |
돌길 만들기 시작 (0) | 2008.12.11 |
가마솥 집 지붕을 올리고 생각한다 (0) | 2008.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