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복(생생연) 이야기

답은 머릿속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

임광자 2022. 9. 18. 18:09

수염뿌리가 무성해 흙을 잔득 머금고 있다. 떡잎 아랫부분이 무가 될 부분 같다.
가운데 것과 오른쪽 것은 옮긴 무싹이고 왼쪽은 씨뿌려 나온 무싹이다.

 

무씨를 처음 뿌려보는 나는 뭘 몰라서

내가 무씨를 이랑에 뿌려 싹이 난 걸 보고

어떤 할아버지가

무씨는 고랑에 뿌려야 무 뿌리에 흙을 돋아주며 키워야 한다며

무는 실뿌리가 없어 모종을 옮길 수 없으니

싹이 난걸 조금 더 키워 뽑아 먹고

고랑에 다시 씨를 뿌리라고 해서

고랑에 무씨를 뿌리고 싹이 났는데

웬일인지 드문드문 싹이 안 나온 것이 있어 

자란 무싹의 뿌리 쪽을 호미로 파보니

수염뿌리가 흙을 머금고 있어

그걸 옮겨 심으니 잘 자란다. 

나에게 무가 실뿌리가 없으니 옮겨 심지 말라고 한 

할아버지의 말은 다 큰 무에 실뿌리가 없는 걸 보고 한말 같다.

그래서 답은 현장에 있다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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