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복(생생연) 이야기
무와 알타리 씨를 삼었더니 싹이 났다. 그런데...
임광자
2022. 9. 6. 14:30
요즘 씨앗은 코팅되어 나오니 새가 먹지 못해서 참 좋다.
비를 맞으니 싹이 빨리 난다.
좁은 곳이라도 씨앗을 심고, 흙을 사랑으로 다스리면
흙은 씨를 잘 품어 잘 품어 길러준다.
무씨 파는 종묘사에서 내가 처음 무씨를 심는다고 하였더니
지금 손님이 없으니 설명해 주겠다며
한 구덩이에 무씨를 세 개 심어서 싹이 나 조금 자라면
하나를 뽑으란다.
조금 더 자라면 쿤 것을 두고 작은 것을 뽑아 버리면 잘 자란단다.
왜 두 개를 심지 않고 세 개를 심느냐고 하니 혹시 안 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싹이 난 걸 본 이웃집 아주머니가
"무씨는 고랑에 심어야지. 무가 자라면 이랑의 흙으로 복돋아 줄 수가 있지."
"진즉 가르쳐 주지 그랬어요?"
"인터넷 찾아서 심는다고 해서 다 아는 줄 알았지."
"그럼 샆으로 떠서 옮길까?"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무씨는 실뿌리가 없어서 옮기면 죽으니 고랑에 씨를 다시 뿌리고 이랑에 심은 것은 좀 자라면 뽑아 먹어요."
"네. 그럼 고랑에 씨를 또 뿌리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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