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꼬리는 밥값을 하려고.

맹장꼬리는 밥값을 하려고.

 

맹장 꼬리 속을 들여다보던 세아가 할머니와 눈 맞춤을 하고

 

“할머니! 회맹문에서 그냥 위로만 뻗어도 되는데 왜 이렇게 아래쪽으로도 뻗었어요?”

“여기 이 부분의 끝이 막혔다고 맹장이지. 아주 옛날 옛적에는 맹장꼬리도 맹장만큼 넓었다고 말해.”

“그런데 왜 맹장꼬리가 좁고 가늘게 돼지꼬리처럼 변했어요?”

“운동 안 하면 근육이 퇴화되어 움직이기 싫어진다고 하였지?”

“그래서 할머니는 맨 날 우리에게 놀이터에 가서 뛰라고 하잖아요.”

“근육이 약해지면 뼈도 약해지고 건강이 나빠지기 때문에 너희들은 어려서부터 움직이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훈련을 시키지.”

“할머니! 풀만 먹는 동물은 맹장이 크다고 들었어요?”

“맞아. 초식동물의 맹장은 커.”

“왜 그래요?”

“풀 속에는 섬유소가 많고 맹장에서 섬유소를 소화해.”

“우린 소화를 못하는데 어떡에요?”

“맹장 속에는 섬유소를 먹고 사는 세균들이 많아서 섬유소가 들어오면 즉시 달려들어서 소화시켜.”

“섬유소가 세균들의 먹이네요?”

“사람이 소화 못시키는 섬유소를 대장 속에 사는 세균이 소화해.”

“소가 풀만 먹고도 맛있는 우유와 고기를 우리에게 주고 우리 보다 더 덩치가 커요.

“사람들은 잡식이라 식물이고 동물이고 미생물 까지 닥치는 대로 먹지만 토끼나 소 등은 풀만 먹고 살잖니?”

“텔레비전에서 펜더 곰을 보았는데 나무 잎만 먹고 산다고 했어요.”

 

“소의 경우 섬유소를 먹고 사는 수많은 종류의 세균들이 소에게 필요한 아미노산도 비타민도 다 만들어 줘서 풀만 먹어도 돼.”

“우리의 대장균도 섬유소를 먹고 사는데 그렇게 못 만드나요?”

“우린 맹장이 퇴화되어 꼬리로 남아서 그렇게 못해.”

“그럼 맹장꼬리는 무용지물이네요?”

“아냐. 맹장꼬리 속에서 우리 몸을 지키는 파수꾼을 만들어.”

“그래도 살려고 밥값을 하네요.”

“밥값?”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인체여행 테마파크 시리즈-의 

1권으로 나올  "소화 테마파크" 책에 나올 글의 초고이니 살제로 나온 책의 내용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인체여행 테마파크 시리즈는 어린이와

인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어른이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시리즈- 보다 낮은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