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갑자와 삼천갑자 동방석 이야기
육십갑자와 삼천갑자 동방석 이야기
“할머니! 육십갑자가 어떻게 만들어져요?”
“육십갑자는 십간과 십이지가 짝지어져서 만들어지니 육갑을 알려면 먼저 십간과 십이지를 알아야 한다.”
"육갑이요?"
"육십갑자를 줄여서 육갑이라고 한다."
“십간은 뭐예요?”
“십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
“갑을병정 무기경신임계 열 글자요.”
“십이지는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열두 글자요.”
"그렇다."
“십간과 십이지가 어떻게 짝 지어져요?”
“십간은 몇 개이니?
“열개요.”
“십이지는 몇 개니?”
“열두 개요.”
‘십간과 십이지가 순서대로 짝을 지으면 어떻게 되겠니?“
“십이지 끝의 두 개가 남지요.”
“남은 두 개 이름은?”
“술해요.”
“그럼 첫줄을 말해보렴.”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가 되지요.”
“다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쓰고 술해를 이어서 쓰고 다시 자축인묘 진사오미신유술해를 이어서 쓴다. 계속 그렇게 쓰다보면 갑을병정 무기경신임계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짝 짓는 것이 딱 떨어진다.”
“십간을 몇 번을 쓰고 십이지를 몇 번을 쓰면 딱 떨어져요?”
“십간은 여섯 번 쓰고 십이지는 다섯 번 쓰면 된다.”
"열개인 십간을 여섯 번 쓰면 60개고, 열둘인 십이지를 다섯 번 쓰면 60개라 육십 개가 되는군요."
할머니는 노트에 쓰여 있는 육십갑자를 보여준다.
육십갑자[六十甲子]: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왜 육십갑자라고 해요?”
“간지가 육십 개고 갑자부터 시작하니 육십갑자다.”
“간지요?”
“갑을병정...과 자축인묘...가 하나씩 짝지어 만든 글자를 간지라고 부른다.”
“갑자 을축 병인 정묘..를 간지라고 하는군요.”
“십간에서 간을 따고 십이지에서 지를 따서 합해 간지라고 말한다. 훗날 년(年)과 달(月)과 일(日)과 시간에 육십갑자를 계속 붙여서 사용하였다. 육십진법인 거다.”
“육십진법은 바빌로니아에서 만들어졌다고 들었는데요?”
“맞다. 육십진법은 바빌로니아에서 만들었지만 육십갑자를 붙여서 사용한 것은 중원에서 시작되었다.”
“그렇지요. 육십 개의 간지는 한문이니까요.”
“임진왜란이니 갑신정변이니 하는 것은 임진해와 갑신해의 간지를 따서 이름 지은 것이다.”
“지금은 몇 년도라고 하는데요.”
“육십갑자로 표시하는 것 보다 년도 표시가 더 알기 쉽다.”
“할머니! 육십갑자를 배우니 삼천갑자 동방석이 생각나네요.‘
“너 어떻게 저승사자가 동방석이를 잡았는지 아니?”
“가르쳐 주세요.”
“동방석이가 하도 오래 살아서 꾀가 뛰어나 잡을 수가 없어 저승사자가 꾀를 냈다.”
“꾀를요?”
“저승사자가 날마다 냇가에서 숯을 씻었다.”
“왜 씻었데요?”
“그 모습을 보고 지나는 사람들이 물었다.”
“왜 씻었을 가요?‘
”하해지라고 씻는다고 하였다.“
“숯을 하얗게 하려고 씻어요?”
“그래서 소문이 났다.”
“소문이요?”
“노인이 숯을 하얗게 하려고 냇가에서 씻는 다는 소문이 났다.”
“그래서요.”
“동방석이 그곳에 왔다.”
“노인장 숯을 아무리 씻어도 하얗게 되지 않아요.”
“이렇게 씻으면 언젠가는 하얗게 되겠지요.”
“에끼 이 사람아!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숯을 씻으면 하얗게 된다는 말을 못 들었다.”
“바로 네놈이 동방석이구나.”
저승사자가 동방석이를 잡아갔다.
.
★5월 말에 출간될
생활생물 에세이 시리즈
첫째권 동형동기(同形同氣) 원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