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리듬을 찾아서 마음의 동굴 속으로......
글쓰기 리듬을 찾아서 마음의 동굴 속으로......
아직은 글쓰기가 서툴러서일까 그 동안 월동준비를 한다고 글쓰기를 멈추었더니 리듬을 타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소란 속에서도, 번잡 속에서도, 수다 속에서도 글을 잘 쓰는데 나는 그러지를 못한다. 글을 쓸 때는 조용하고 한가로우면서도 군중 속의 고독을 씹는 사람처럼 내면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야 리듬을 탄다. 군중 속을 거닐어도 오직 내가 생각하는 주제만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이런 모습을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계속 같은 생각으로 있지도 못한다. 컴에서 글쓰기를 한참 하게 되면 제일 먼저 눈이 피로감을 나타낸다. 생각의 한계가 정점에 도달할 때가 있을 때는 무언가 다른 일을 하다가 보면 다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내가 글을 계속 쓰려면 나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벌여야 한다. 하루 종일 앉아서 글을 쓰고 자료를 찾아 읽다보면 걷지를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걸어야지 하고 걷기도 한다. 걷다보면 또 리듬이 깨질 때도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서울 살적에 북한산에 갔다가 동네 아주머니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행을 하고 내려왔는데 너무도 허전한 마음이 왈칵 들었다. 둘이서 이야기를 하다가 정작 내가 글 주제의 스토리를 생각하러 갔는데 그걸 아주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사람들 속에서 혼자만의 생각의 끈을 이어간다는 것은 참 어렵다. 그림자 같은 사람이 옆에 있어 나를 도와준다면 나는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까? 그 때는 언제쯤일까? 내 책이 잘 팔려서 내 사람을 쓸 수 있을 때 그런 날이 올까?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15권 시리즈 중에서 세 번째 권인
-나의 반쪽을 알자.- 원고를 쓰려니 그 동안생각해둔 스토리가 영 떠오르지 않는다. 내일부터는 다시 집중할 생각이다.
2013.12.01. 林光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