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를 심을 고무통 설치 그리고 한성님 이야기.
미나리를 심을 고무통 설치 그리고 한성님 이야기
나는 서울에서 살적에는 그냥 땅에 돌미나리를 길러서 아무 때나 쉽게 먹었다. 비빔밥에도 찌게에도 쌈을 할 때도 미나리를 넣는다. 고창에서는 물미나리를 길러 먹었는데 북쪽에 미나리 통을 놓으니 제대로 잘 자라지 않고 남쪽에서 길렀더니 너무 잘 자라서 한여름에는 베어 버리기 일쑤라 다시 북쪽에 미나리 통을 넣고 보니 역시 더디 자라서 마음에 안 들어서 너무 자라면 이웃과 나누어 먹자 하고 하루 종일 햇빛이 드는 남서쪽에 미나리 통을 설치하려고 한다.
생생연의 남서쪽 귀퉁이에는 구기자와 머위와 달래가 살고 있는 지대가 조금 낮은 쌈지텃밭이 있는데 풀이 많이 나고 구기자가 텃밭으로 뻗어 들어와서 뽑아내느라 힘들고 뭐니 뭐니 해도 울타리 밖으로 나가서 돌봐야 할 텃밭이었다. 울타리를 없애고 지대를 높이려고 오늘 하루 종일 한 번 사용해서 상처를 입어 모양새가 별로인 시멘트 벽돌과 블로크와 씨름하였다. 이 재활용 벽돌과 블로크는 남동쪽에 있었던 담을 올 2월에 헐어서 생긴 것이다. 모양새가 볼품없어 어디두기가그랬는데 이번에 이곳을 높이는데 사용하여 골칫거리를 해결한 셈이다.
이 텃밭은 울타리 밖에 있다.
왜냐하면 생생연은 지으면서 지대를 높였으나
이곳은 주변에 옛날의 집들이 있어 지대가 낮다.
오른쪽 울타리를 없애고 더 지대가 낮은 오른쪽을 돋우고
그 자리에 미나리통을 설치했다.
기존의 울타리를 옆으로 비켜내고
파손된 시멘트벽돌과 블로크를 가져다 쌓아
지대를 높이고 그 위에 550리터 고무통을 오늘 사서 설치했다.
모래가 생기면 고무통을 받치고 있는 주변을 시멘트로 바를 생각이다.
모양새가 망가져서 어디 두기가 그랬다.
작은 고무통을 사서 미나리를 심을까 하다가
이왕이면 울타리 대신도 하고 이웃과 나누어 먹으려면
보다 큰 고무통에 미나리를 심으려고 큰 것을 샀다.
오른쪽의 베니아 판을 치우고 그쪽 텃밭으로 간다.
지난 10일에 한성님이 가져다 준 떡.
왼쪽은 쑥절편으로 가져온 그대로 냉동시킴.
오른쪽도 작은 상자로 가져와 많았는데 이웃집 주고
너무 맛있어서 그냥 먹다 보니
오늘에야 사진을 찍음.
나는 떡을 과일과 함께 끼니로 먹는다.
한성님! 고마워요. 끼니를 쉽게 해결시켜 주어서요.
금일봉 감사 합니다.
한성님은 사혈을 하는 분인데 작년에 생생연에서 인체강의를 들었다. 이번에 생생연 출판사에서 자비 출판하기로 해서 교정할 원고를 가져왔다. 나는 사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니까 사혈에 대한 글은 교정할 수 없지만 생리학에 대한 부분만 교정하기로 했다. 원고 교정을 맡기면서 떡을 두 상자 가져오고, 요즘 비싸서 보통은 잘 먹지 않는다는 장어구이를 사주고 고인돌 구경을 시켜 주었는데 디카를 가지고 나가지 못해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한성님 블로그 주소: http://blog.daum.net/hs7701
2013.04.15. 林光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