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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노트북에게 쌍지팡이 주다.

임광자 2013. 2. 6. 02:36

너무 아픈 노트북에게 쌍지팡이 주다.


어젯밤에 노트북 뚜껑과 본체 연결부분 오른쪽이 톡 떨어져 뚜껑을 열어 세우면 벌러덩 뒤로 넘어진다.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이디어 하나 번쩍 떠올랐다. 책을 꽂을 때 책이 넘어가지 말라고 사용하는 책꽂이 받침대를 받치니 뚜껑이 세워진다. 우선은 이렇게 사용하여야겠다. 이젠 뚜껑을 닫으면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 입을 헤벌레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몇달 전에 뚜껑이 벌러덩 뒤로 넘어지곤 하여서 나사를 조였다.

그리고 조심스레 사용하니 그런대로 되다가

가끔은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는 금이 조금 가더니 저렇게 완전 가버렸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나사가 부러졌단다.

그거 갈려면 비싸단다.

거기다 뚜겅도 망가졌다.

 

지난 번에는 전기선도 망가져서 새로 갈았다.

 

 

 

 

참 블쌍하게보인다.

그래도 저 정도라도 살아 주어서 고맙다.

 

 

뚜껑이 제대로 닫혀지지 않는다.

 

 

입을 헤벌레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냥 둘 수는 없다.

오랜 세월 나와 함께 한 이 속에는 자료가 넘넘 많다.

뒤로 넘어지지 말라고

빨강 책꽂이 받침대를 뒤에 받치기로 마음 정했다.

노트북아!

빨강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거라!

 

 

 

요렇게 받치니 뚜껑이 선다.

 

 

 

 

우선 이렇게 세우고서 사용해야겠다.

그 동안 너와 내가 나눈 정이 얼마인데 이렇게라도

오래 오래 우리 함께 하자.

더 이상 아프지 말아다오!

알았제!

 

 

 

뚜껑을 닫으면 책꽃이 받침대가 보인다.

 

헤벌레 벌어진 입 속으로 먼지가 들어가지 말라고

이렇게 뚜껑을 덮는다.

 

 


2013.02.06.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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