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복(생생연) 이야기

노트북이 너무 부상이 심하여...

임광자 2013. 1. 15. 14:19

노트북이 너무 부상이 심하여...


일 년 전이던가 자판의 글자 하나가 떨어져서 덜렁덜렁해서 떨어질 때 마다 끼워 넣어서 사용하곤 하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끼워지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위에 있던 것이 사라졌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거라 그냥 그대로 사용했다.

 

 

 

 

 

지난여름 어느 날 노트북을 사용하려고 뚜껑을 열어젖히자 벌러덩 뒤로 젖히는 거다. 왜 그럴까 요리저리 살피니 양옆에 조이는 것이 있어 거기를 조였더니 조금 나았지만 조금만 뒤로 젖히면 벌러덩 눕겠다고 한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그런대로 사용하였다.


어젯밤에는 노트북에 연결된 전깃줄에서 피지직~ 불이 번쩍 나는 거다. 할 수 없이 전기를 연결하지 않고 조금 사용하니 -배터리가 다 되었으니 교환하던지 AC코드를 연결하여 사용하세요.- 글자가 떴다.

 


오늘 아침 일찍 부랴부랴 노트북을 가방에 넣어 짊어지고 삼성서비스센터가 있는 정읍행 버스에 올랐다. 발이 시려 털장화 속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움직이니 조금은 덜 하다. 가는 동안 내내 오늘 내로 모두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정읍 터미널에서 서비스센터에 가는 길은 눈얼음이 깔려서 미끌미끌하였다. 열 발가락 끝이 아래로 가게 굽히고 살금살금 엉금엉금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기며 조심이 걸었다.


서비스센터는 아직 문이 활짝 열리지 않았다. 반쯤 올린 사타 아래로 몸을 굽으려 안으로 들어갔다. 개점 시간이 다가오고 아가씨들이 접수를 받는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을 알려주고 기다렸다.


글자판 떨어진 것은 하나씩은 넣을 수 없고 전체를 갈아야 한다는데 아직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이글을 쓰면서 떨어진 글자판 아래 가운데 볼록 나온 고무꼭지가 있어 거기를 누르니 정상처럼 나온다. 이렇게 ```~~~.그대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 덜렁거리는 사각판을 떼어내고 고무꼭지 눌러서 사용하는 건데 그걸 오늘에야 알았다.

 

 

AC전기선은 30,500원에 샀다. 이건 좀 비싼 것 같다.

 

덮개가 뒤로 자빠지는 것은 속의 나사가 부러졌다고 한다. 그게 얼마냐고 물으니 5만원이란다. 그럼 일단은 그냥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가져갈 때는 말짱했던 조임 나사가 부러졌던 부분에 금이 갔다. 이상하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항의할까 하다가 덮개를 열어보니 약간 뻑뻑한 것이 예전 보다 좋아졌다. 그렇구나! 고치려다가 금이 갔구나 생각하고

-어허 여기가 금이 갔네요?

-그건 덮개를 갈아야 해요.

-그럼 비싸겠지요. 그냥 쓸래요.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백발은 어디를 가나 흑발 보다는 대접을 받는다. 서비스대금을 아주 조금 받았다. 너무 너무 고마웠다. 어쩌면 잘하려다가 그랬겠지만 덮개 귀퉁이에 금이 간 것은 좀 그렇다. 어쩌든 참 친절하게 서비스를 해 주어서 고마웠다.

 

서비스센타에서 속도가 느린 이유가 쓸데없는 프로그램이 깔려서 그렇다며 모두 정리해 주었다. 그리고 고클린 프로그램을 깔아주고는 바탕화면에 노출시키고 한 달에 한 번 어디어디를 삭제하라고 쪽지에 적어 주었다. 집에 와서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고마워요! 정읍삼성전자 서비스 센타 내 노트북 수리 기사님! 다음에도 삼성전자 노트북 살거예요.


부상이 심하지만 아직은 쓸 만하니 책이 나와서 잘 팔리면 그 때 가서 새 노트북 하나 사려고 한다. 운이 좋아서 세 개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


2013.01.15.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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