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일해서 얻은 보상은 엔도르핀이 팍팍, 쾌감!
즐기며 일해서 얻은 보상은 엔도르핀이 팍팍, 쾌감!
더울 때 일하면 땀이 더 나면서 더위를 잊는다. 그냥 땀이 나는 게 아니라 주르륵 물 흐르듯이 땀이 흐른다. 땀을 닦으면서 잠간 쉴 때 몸이 아주 개운해짐을 느낀다. 물론 뙤약볕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그늘진 곳에서 일한다.
베란다 바닥을 다지기위해서 일차로 모래를 붓다
요즘 베란다 만들기에 아주 바쁘다. 지치면 쉬고 조금 기운이 나면 다시 일한다. 옛날엔 집 주변이 낮았는데 낮은 논에 집을 짓느라 땅을 돋우고 길을 높여서 오히려 이제는 집터가 낮아졌다. 물론 새 집을 지을 때 건물은 지대를 높이고 지었는데 주차장쪽으로는 약간 낮고 한길 쪽으로는 높다. 즉 옛날 부터 있던 한길 쪽으로는 조금 높아졌고 주변 집 보다 아주 낮은 논이었던 주차장 쪽으로는 많이 높아졌다. 지금 만들고 있는 베란다는 주차장쪽이라 조금 낮아서 주차장쪽 보다 높게 하려고 자갈과 콘크리트 조각을 부숴 넣고 다지고 난 후에 그 위에 모래를 붓고 빈 틈새로 들어가 메워주기를 바란다. 오늘은 모래를 붓는 일을 계속한다. 작은 구멍 틈새로 모래가 우르르 빨려 들어간다. 다음엔 시멘트 가루를 뿌리고 살살 손으로 모래와 혼합한 뒤에 호스로 물을 뿌릴 것이다. 그리고 각목을 뉘어 바닥에 대고 이리저리 움직여서 수평을 잡을 것이다. 저녁때쯤 조금 굳으면 물을 살살 뿌리고 매끄럽게 미장을 할 것이다. 이 때 넓적한 판자를 신발 바닥에 대고 다니면 발자국이 덜 남아서 좋다.
안쪽에서 본 창문
바깥쪽에서 본 창문
창틀을 고정 시키고 굳어서 오늘은 창문을 넣었다. 아주 기분 좋게 들어간다. 지붕을 올리기 위해서 세운 기둥을 기준으로 출입문도 달고 창문도 달았다. 기둥이 없었다면 수평잡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지붕 판넬을 받치는 기둥은 약해서 둘레를 벽돌로 감싸서 쌓아 올려서 겉이 벽돌 기둥이 되게 할 것이다.
재래종 석류꽃이 피었다. 꽃 색깔이 참 아름답다.
석류꽃이 피고 있다. 작년 늦가을에 옮겨 심은 재래종 석류나무다. 성송의 꿀벌님이 보내 주신 건데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고생을 하여서 올해 삼년 되었지만 석류가 열지 못하나 보다고 생각했다. 복숭아나무도 올해 첫 열매가 열렸지만 나무를 크게 하려면 따 버려야한다고 해서 다 땄는데 조금 섭섭하다. 딱 3개만이라도 남길 걸. 자라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이제 석류꽃을 몇 개 남길 것인가 아님 모두 딸 것인가 그걸 생각하고 있다.
오이가 여기 저기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
백오이는 오래도록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씨를 심어 나온 오이 모종이
자라서 가을까지 오이를 먹게 해준다고 한다.
오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육 쪽 마늘쫑과 텃밭에서 캔 양파 중에서 자잘한 것을 오이와 함께 모둠장아찌를 담으려고 한다.
식용백련
옥수수를 지금 씨를 뿌려서 나온 모종을 심으면
가을에 또 옥수수를 따 먹을 수 있다.
호박은 암꽃만 피고 수꽃이 피지 않는데도 암꽃이 오므리는 것을 보고 수분과 수정이 된 것으로 알았더니 조금 크다가 다 떨어진다. 수분은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는 것을 말하고 수정은 암술머리에 붙은 꽃가루가 꽃가루관을 내고 정핵이만들어져 정핵이 씨방 속 밑씨 속으로 들어가 알세포와 합쳐지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꽃들은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으면 꽃잎을 오므려 다른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지 않도록 한다. 그러다 암술머리에 붙은 꽃가루가 원하는 것이 아닐 때 암술머리 위의 꽃가루를 털어 버리고 다시 꽃잎을 활짝 벌려서 바라는 꽃가루가 붙기를 기다린다. 원하는 낭군을 만나 수분이 되면 꽃가루가 관을 뻗어서 밑씨 속의 알세포에게 찾아가도록 길을 허락한다. 만약에 꽃가루의 정핵과 씨방 속의 밑씨 속에 있는 알세포와 합쳐지는 수정과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씨방은 떨어진다. 씨방이 자라서 열매가 되고 씨방 속의 밑씨가 자라서 씨가 된다. 만약에 원하는 낭군이 아닌 다른 낭군과 수정이 되면 잡종이 만들어진다. 수꽃과 암꽃이 같이 피어야 호박이 잘 열릴 터인데 그걸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그런 대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돌 벽을 쌓고 출입문을 달고 창문을 달고 그리고 텃밭을 가꾸며 흘린 땀으로 얻은 보상은 행복하고 뿌듯하고 즐겁다. 어렵다고 생각이 될지라도 스스로 하면서 즐기면 힘들어도 스트레스 쌓이지 않고 하나씩 성취되는 것을 보는 성취감도 즐거움을 준다. 어쩜 성취감을 맛볼 때마다 뇌 속에서는 엔도르핀이 팍팍 솟아 나오기 때문에 기분이 좋을 것이다.
2011.06.20. 林 光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