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복원(생생연) 교재자료/신경

그리움은 냄새의 중독에서도 온다.

임광자 2010. 4. 13. 01:27

그리움은 냄새의 중독에서도 온다.  


세상은 감각을 통해서 느끼는데

보기 싫으면 눈을 감으면 되고

듣기 싫으면 귀를 막으면 되지만

냄새는 코를 막으면 죽기에 막을 수가 없는 걸

하늘은 알기에 냄새의 피로현상을 우리에게 주어서

한 가지 냄새를 계속 맡을 수 없게 하지요.


한 가지 냄새를 계속 맡으면

더 이상 맡을 수가 없는데

바로 그것은 그 냄새에 중독되었기 때문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마늘 냄새가,

서양 사람에게는 노린내가 진동하지만

같은 부류는 서로가 서로에게

중독되었기 때문에 서로의 냄새를 모르지요.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떨어져 오래 있으면

오히려 그리워져요. 엄마의 냄새가

일생동안의 그리움을 낳는 것처럼.

 

함께 있어 계속 맡기 때문에

냄새의 피로현상이 계속되어

중독되어서 맡아지지 않았던 그 냄새가

서로 떨어져 있으면 잊고 있었던 그 냄새가

되살아나 그리워지지요.

 

냄새의 중독은 생활을 편리하게 하지요.

생선장사는 생선냄새를 모르고

거름을 취급하는 사람은 거름냄새에 적응하고

개를 키우는 사람은 개의 냄새에 중독되어 모르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 냄새에 중독되어 모르지요.

오히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미치도록 그립지요.

 

 

 

 


냄새는 콧속 윗길 천장 부위에 있는

냄새상피의 냄새세포들이 흥분을 해야 느껴요.

냄새상피 겉에는 점액층이 있어 점액이 나와 있고

지나는 공기 속의 냄새입자가 점액에 붙어 빠져들고

냄새세포의 섬모(털)가 점액 속에서

흐느적거리다가 냄새입자가 붙으면

냄새세포가 흥분을 하고 곧 바로 냄새신경한테

전달된 흥분이 시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대뇌로 전달되어 대뇌의 판단으로

우린 무슨 냄새인가를 알아요.


냄새감각은 미각과 합동으로 우리에게 더욱

다양한 맛을 즐기게 하고

소리감각과 합동으로 맛을 즐기게도 하고

아삭아삭~~~,오두둑 오두둑~~~~~~

위험신호로 들리기도 하고, 공포를 낳기도 하지요.


2010.04.23.  林 光子


사업자 정보 표시펼치기/접기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