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이야기

휘황찬란한 모양교

임광자 2010. 1. 31. 18:49

휘황찬란한 모양교


해질녘에 고창천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요즘에는 고창천 공사를 하지 않아서 조금은 심심하다. 냇물 가에는 벌거벗은 흙들이 까만 얼굴로 자기 품에 어떤 씨앗을 넣어 주어도 알차게 키워줄 거라고 말하는 것 같다. 곧 봄이 올 테고 그땐 까만 얼굴의 저 흙이 연초록을 거쳐 초록으로 되고 곳곳에 형형색색의 꽃들을 피어낼 거다. 그 위에서 벌과 나비들은 춤을 추며 꿀을 따고 꽃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열매와 씨를 만들기에 바쁘고 새들은 볼 것도 먹을 것도 많다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공간을 가르며 나를 거다.


문화의 전당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 옆의 모양교가 화려한 빛을 휘감고

여기서 반짝 저기서 반짝 다른 빛깔로 춤을 춘다

 

 

 

 

 

 

 

 



 

겨울에 잘 살고 있는지 금붕어가 궁금하여 문화의 전당 앞 연못으로 오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여 흐릿한 빛에도 연못 속이 잘 보인다. 금붕어가 돌 옆에서 붉은 몸통을 살짝 내밀고 무언가를 부지런히 먹고 있다.

 

 

앗! 어스름이 짙어 가는데 금붕어 몇 마리가 나와서 산책을 한다.

 

2010.01.31.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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