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으로 생생연 강의실 후문 안에 현관을 만든다.
내손으로 생생연 강의실 후문 안에 현관을 만든다.
생생연 강의실 후문 안에 작은 현관을 만들려고 새시 기성 문을 사려고 물어물어 건축자재 파는 곳을 찾아가다가 냇가를 지나는데 포클레인이 준설작업을 하고 있다.
나도 포클레인 앞에 서면 좀 무서운데 백로 3마리가 무섭지도 않는지 열심히 물질을 하며 무언가를 먹고 있다.
백로는 새로 파헤쳐지는 저 물속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 걸까? 아님 흙속의 벌레를 잡고 있는 걸까? 포클레인의 큰 주걱이 백로 앞의 흙을 팔라치면 얼른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 주변을 뱅뱅 돌다가 다시 내려 앉아 물속에 입을 박고는 무언가를 잡아먹는다.
물어물어 찾아간 건축자재상을 생각 보다 아주 엄청 크고 별의별 것이 다 있다. 그러나 창문이 보이지 않아서
-혹시 여기에 새시 기성 문 없나요?-
-있어요. 이층으로 올라가서 필요한 크기를 찾아보세요.-
이층으로 올라가서 보니 그 곳엔 또 문이 여기저기 차곡차곡 있다. 뱅뱅 돌면서 샅샅이 뒤지다시피 해서 내가 필요한 창문을 찾았다.
생생연 강의실 후문 앞에 이중 새시 문을 달고 바깥 문 사이를 현관으로 사용하여 신발을 벗는 곳으로 만들 예정이다.
집을 지을 때 후문 안에도 현관을 만들어달라고 하니 앞에 큰 현관이 있는데 왜 여기에 현관을 또 만드느냐고 말하면서 내 말은 묵살되고 해주지 않았다. 정말이지 강의실 정문에 있는 현관은 크다. 그러나 북쪽에 있는 앞 현관문 보다 남쪽에 있는 후문을 더 많이 사용하기에 현관이 필요하고 겨울에 난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어제다. 건축한 사람에게 얼마나 들 것인지 물어보니 내 생각 보다 비쌌다. 어제 밤새껏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서울에서처럼 내가 자재를 사다가 만들어 보아야겠다 생각하고 오늘 자재를 사다 놓았다. 배달을 해달라고 하니 그렇게 한단다.
현관은 이 문 앞에 만들어진다. 냉장고를 앞으로 당겨야 한다.
우선 바닥의 우드룸을 떼어내고 벽돌을 두 줄로 쌓아 문턱을 만들어야겠다.
문턱이 없이 하면 먼지가 많이 올라올 것 같아서다. 그래서 불편해도 문턱을 만든다. 아니 높은 문턱은 덜 밟을 거다.
새시문틀을 보호하고 달 때 고정시키는 왓꾸(?)를 만들 각목이다. 8cm x 4cm x 360cm 다. 4개를 샀다. 벽돌로 문턱을 쌓기 전에 문틀을 먼저 만들어 벽돌 사이에 양다리를 끼우고 양쪽으로 벽돌과 시멘트로 고정을 시켜야겠다.
문이 매달리면 천장과는 거리가 있다. 그 틈새를 선반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두꺼운 판자로 현관 천장을 마감하여 그 위를 선반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올려야겠다.
이건 후문 현관 안쪽에 달 150cm x 180cm 짜리 이중문이다. 단창으로 하려다가 아무래도 겨울에 외풍이 있을 것 같아서 이중창을 샀다.
구상은 끝나고 자재도 준비되고 이제 실행할 일만 남았다.
시간 나는 대로 서서히 생각하면서 한단계 한단계 실행이 옮길 거다. 옆지기의 도움은 필수다. 목측(目測)을 잘 하기에 내가 이런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도 첨가해준다.
林 光子 2009.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