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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소나무야! 내 너를 본받으며 살리라

by 임광자 2006. 4. 11.

소나무야! 내 너를 본받으며 살리라

 

 

사진은 내 친구 박선애씨가 감악산에서 찍어 보내준 것입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야!

그 높은 곳에서 풍진 속세를 내려다 보니

그 진부함이 어떠하냐?

 

너의 원줄기를 보니

바람이 휘몰아쳐

굽이굽이 휘둘러진

너의 원줄기가

그 간의 풍상을 알려주는구나.

그렇지만 너의 머리를 보라!

너는 내 모습을 볼 수가 없겟지만

나는 너의 전체 모습을 잘 볼 수가 있다.

너의 머리는

당당하고

풍요롭고

고고하고

아름답단다.

 

너는 쌍둥이로 태어 나

자라다가

하나는 생명을 잃고

뼈대만 남았구나

 

그래도

너의 반쪽은

설사 뼈대만 남았어도

그 자태가 굳센 힘을 가지고

아름다운 머리가

마치 한폭의 힘찬 그림 같구나.

 

원줄기에서

처음으로 옆으로 곧게 뻗은 줄기를 보아라.

비록 죽은 가지지만

힘이 넘쳐난다.

마치 손을 불끈 쥐고 팔뚝을 쭉 뻗친 것 같구나.

자기의 일부를 끊어 버린 힘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것 같구나.

 

두번째 가지는 짧게 절단 되었어도 힘이 있고

세번째 가지는 모든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굽이굽이 옆으로 뻗어서는

아름답게 잔가지를 펼쳐냈구나.

 

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에겐 힘이 솟는다.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이 솟는다.

 

그 높은 곳에서 비바람이 불어도

폭풍이 휘몰아쳐도

번개가 난무 했을지라도

세찬 강풍을 물리치고

강추위도 아랑곳 없이

눈보라도 의연하게 이기고서

우뚝 선 너의 모습은

마치

이겼노라!

나를 보거라!

내 모습을 보거라

모든 악의 힘을....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를 물리친

나의 모습을 보아라.

그리고도 나는 힘이 넘치고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속삭이는 것 같다.

 

소나무야!

나는 너를 보고 기운이 난다.

너처럼

풍진 세상 속에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여

너처럼 나이 들어서도

당당하고

고고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

 

 

 

  林光子 20041122

 

 

올렸던 글 다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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