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갈비와 어깨와 팔뼈에 붙은 근육의 모습이다>
어머님의 장례식 때의 이야기다.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는데 도대체가 방이 너무 뜨거워서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너무 뜨거워서 열불이 나서 아무리 보일러실에 항의를 해도 그대로다. 시골 노인네들은 뜨거운 것을 좋아한단다. 그래서 창문을 다 열어 놓았다. 그래도 방바닥이 뜨겁다. 할 수 없이 앉아서 조금 졸다가 요를 몇 개를 포개고서 겨우 잠시동안이나마 눈을 부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농사일을 하시는 형님들은 너무도 방바닥이 마음이 든단다.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몸을 지지고 나면 몸이 홀가분하단다. 살아생전에 나의 어머님도 펄펄 끓는 방바닥에 누워 있으면 쑤시는 삭신이 녹아내려 시원해진단다고 하셨다.
바로 그거다. 한
방향으로만 몸을 움직이는 농사일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근육이 결리고 뼈들의 연결 부위가 이탈해서 그 속으로 뻗는 신경이 당겨져서 아프게 된다.
이런걸 사람들은 결린다고 한다. 그래서 반복적인 움직임이 오랫동안 지속될 때는 반대방향으로도 움직여 주어야 하고 스트레칭을 해 주어야 한다.
나도 컴푸터의 자판을 때리는 일이 빈번해지자 손가락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낸 것이 빨래판 위에 빨래를 놓고 비누칠을
하고서 두 손의 손가락을 펴고 오무리면서 득득 문질러서 손가락을 움직여 주는 것이다. 나는 앉아서 컴푸터의 자판을 두드릴 수 있도록 컴푸터
책상을 만들었다. 그러고 보니 발을 너무 같은 자세로 있게 해서
일어날 때 좀 그렇다. 해서 발재봉틀을 사용하여 이것 저것을 꿰매고 박는다. 아니면 밖으로 나가서 여기저기를 걷는다. 대체로 시장을 가거나
국민대 운동장으로 들어가서 돌아다닌다.
몇 해전 산에 다닐 적에 북한산의 영불사에 자주
갔었다. 그 곳의 미륵이 나침판을 놓고 보면 정 북쪽에 있다. 그래서 그곳엘 가면 북쪽 하늘을 처다 본다. 해가
떠서 별은 보이지 않지만 그 방향으로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있겠지 하고서..... 하루는 어떤 중년여인이 절을 하며 치성을 드리고 있었다. 그러데
그 여인이 한쪽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나는 왜 팔을 못쓰느냐고 물으니 갑자기 자고 일어났는데 팔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혹시
추운방에서 잔 것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다다. 그래서 치성을 드리려 왔다고....나는 그 때 겁도 없이, 지금 같으면 그냥 묻지도 않았을
것을....그 여자의 아픈 팔을 쭈욱 잡아 다녔다 놓았다. 그 여인은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어깨에선 이탈된 뼈가 맞추어지는 소리가 났다.
어때요? 아프기는 한데 팔이 움직여져요. 그래도 가서 침이나 맞으세요 하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단다.그래서 둘이서 오손 도손 이야기를 하며
내려오면서 팔이 아프면 침을 맞거나 병원에 가야지 여기 와서 치성을 드려요 하니까 그래도 여기 와서 치성을 드리니까 아주머니를 만나서 팔이
나았지 않아요 그게 부처님이 보살펴 주신거지요.라고 말한다. 다음에는 아프면 병원에 빨리 가서 치료를 받아요. 오래되면 굳어져서 치료하기
힘들어지니까요. 라고 말하고는 헤어졌다.
근육은 실 같은 근섬유가 가지런하게 배열되어서
이룬다. 일반적인 근육은 가운데가 통통하고 양 끝은 가느다란 인대(힘줄)로 되었다. 인대는 각각 다른 뼈에
붙는다. 그건 마치 돌쩌귀(경첩)의 양 날개가 문짝과 몸채에 각각 붙어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게 하듯이 ...... 두개의 뼈에 근육의 양
끝의 인대가 각각 붙어서 수축을 하고 이완을 하면서 뼈를 움직이게 한다. 뼈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오직 근육의 힘에 의해서 움직인다. 그래서
등뼈를 튼튼히 하려면 등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을 발달시켜야 한다. 해서 허리가 아픈 사람은 등산을 하라고 한다. 산은 바닥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비스듬하고 해서 우리 몸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가 있고 허리를 많이 움직이게 되어서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발달시켜서 등뼈를 곧게 서게
해준다.
근육의 양 끝이 뼈에 아주 단단하게 붙어서 근육이
수축하며 뼈를 잡아 당기게 해서 뼈가 움직이도록 한다. 그래서 인대가 끊어지면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뼈를
잡아 다닐 수가 없어서....마치 심봉사와 심청이가 막대기의 끝을 서로 쥐고 길을 가다가 둘 중 하나가 막대기를 놓치면 함께 길을 갈 수
없듯이.....
근육은 더우면 이완하고 추우면 수축한다. 어쩌다가 근육 속의 근섬유가 꼬이게 되는 때가 있다 많이 또는 적게...많이 꼬이면 많이 결리고 적게 꼬이면 적게
결린다. 어지간히 결렸을 때는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결리는 부분을 대고 누워있으면 결리는 것이 풀린다. 엉켰던 근섬유가 늘어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파스 중에도 화끈화끈하게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근섬유에 열을 가해서 이완시켜서 제자리로 되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이 때
침을 맞으면 근섬유 하나하나에 자극을 주어서 제자리로 찾아가게 한다. 아주 많이 결릴 때는 한두 번의 침으로 고쳐지지 않는다. 그 때는 근섬유
하나하나를 되 돌리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침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날마다 눈 녹듯이 조금씩 나아진다고 한다. 결린 것을 그대로 두면 굳어져서
움직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결린 것은 어떤 방법을 쓰던지 바로 풀어주어야
한다.
여자는 특히 하체를 항상 따듯하게 보호해야
좋다. 아랫배가 따뜻해야 혈액순환도 잘 되어 관절염도 뼈도 튼튼해지고 아기집도 튼튼해진다. 아기 때부터 내복을
입히고 긴치마나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잘 못하면 늙어서 발목도 시큰거리고 무릎도 아프다. 젊었을 때 내 보이는 재미에 짧은 것을 즐겨 입다
보면 나이 들어서 여기저기 골병이 든다. 요즘 반신욕이니 족탕이니 하는데 내복도 입고 두터운 양말도 신어서 하체를 따뜻하게 하면 항상 혈액순환이
잘되어 피로가 적어진다. 옛말에 멋 부리다가 얼어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젊어서는 어떻게 하든 싱싱해서 아름답다. 그러니 이 추운 겨울에
내복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서 아름다운 건강미를 자랑하는 노후를 맞자. 종아리 내놓고 좋아하다가 늙어서 불편한 다리 갖지
말자.
林光子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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