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사슬과 먹이그물
봄바람아 불어라
산야에 봄바람이 스칠 적 마다
푸르름이 짙어진다.
붐 빛이 화창해지고
풀이 무성해지니
풀벌레들 삶을 엮느라 바쁘구나.
풀을 보아라
입도 항문도 없어
아무도 잡아 먹지 않아.
풀과 나무들은 어떤 생명체도 잡아 먹지 않아
빛과 물과 공기와 토양만 있음
스스로 자라서 꽃피고 열매 맞고 씨를 영글리지.
토양에 씨앗을 넣어 주면
토양은 거짓없이 씨앗을 싹 틔우고 생육해서
넣어 준대로 길러내줘.
식물이 입도 항문도 없어 먹지 않지만
스스로 자랄 수 있는 것은
엽록체가 있기 때문
엽록체는 식물의 잎을 녹색으로 만들고
빛이 있을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녹말을 만드는 재주꾼이지.
녹말 공장인 엽록체를 가지면 생산자.
화분에 있는 식물이
빛을 받지 못하면 죽는 것은
녹말을 만들 수 없어서야
녹말이 만들어져야 그걸 재료로 하여
단백질, 지질을 만들고 핵산도 비타민도 만들거든.
이런 물질들은 유기물.
생산자인 식물들 몸 속에는
동물들이 필요로 하는
유기물도 무기물도 다 있어.
식물들은 무기물을 먹고서 유기물을 만들지만
동물들은 엽록체가 없어 유기물을 못 만들어
다른 생물을 잡아 먹고서 유기물을 얻어야 살 수 있다.
우리들에게 물질 수송로인 혈관이 있듯이
식물들에게는
물관과 체관이 있다.
물관은 뿌리에서 빨아 올린 물과 무기물이
줄기와 가지를 거쳐 잎까지 올라가는
관으로 된 통로.
체관은 잎에서 광합성으로 만든 유기물
즉 물에 녹지 않는 녹말이 물에 녹는 포도당으로 변해
물에 녹아서는 뿌리까지 가는 체판을 가진 통로.
물관과 체관이 많아서 다발이 되기에
관이 다발로 있다고 관다발이라고 해
식물의 관다발이 바로 우리의 혈관 같은 거지.
채소를 심은 후에 잎에 진딧물이 많이 끼었을 때에는
꼭 그 곳에 개미들이 있는데 왜 그럴까?
진딧물은 식물의 체관에 뽀쪽한 입을 박고 단물을 빨아 먹어.
개미는 진딧물 꽁무니에 입을 대고 흘러내리는 단물을 먹기에
진딧물을 옮기기도 하고 무당벌레를 쫒아 주기도 해.
무당벌레는 진딧물 몸에 뽀쪽한 입을 박고 빨아 먹어 버려.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껍질만 남기고
그 속을 다 빨아 먹어 진딧물을 죽이는데,
진딧물이 없을 때는 잎 속을 다 빨아 먹어 버리더군.
어떤 벌레는 가는 줄기를 뚝 잘라서는
그 속을 통과하는 체관에 입을 데고 단물을
다 빨아 먹어서 잘린 고개를 축 떨어 뜨린 식물을 보았네.
무당벌레는 진딧물의 천적
개미는 진딧물의 수호천사
새들은 무당벌레를 먹으니 무당벌레의 천적.
동물들은 모두 식물이든 동물이든 잡아 먹어야 살아
소나 메뚜기는 풀만 먹어서 초식동물이지
이렇게 식물만을 먹으면 1차 소비자.
개구리는 곧 죽어도 풀은 먹지 않고
1차 소비자인 벌레를 잡아 먹어서
약한 육식동물 즉 2차 소비자.
뱀은 개구리를 잡아 먹어서
2차 소비자를 먹는다고
3차 소비자.
독수리는 뱀을 잡아 먹어서
3차 소비자를 먹는다고
4차 소비자. 또는 최종 소비자.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풀 →메뚜기 →개구리 →뱀→독수리
순서로 쭈욱 이어지면 먹이 사슬.
그런데 거미란 놈은
거미줄에 걸린 1차 소비자고 2차 소비자고
막 먹어서 2차도 되었다 3차도 되었다 해서 헤갈려.
사람은 이것 저것 식물도. 동물도
여러 가지를 먹어서
잡차.
먹고 먹히는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서
먹이 관계를 연결 하다 보면
그물 모양이 되면 먹이그물.
우린 먹이그물 속에서 산다.
먹이그물이 발달하면 살기 좋은 생태계
먹이사슬이 끊기면 생태계는 파괴된다.
林光子 20060225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생명의 시” 초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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