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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007작전- 7. 누가 연잎을 죽였을까?

by 임광자 2010. 8. 20.

007작전- 7. 누가 연잎을 죽였을까?


며칠 전이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연못으로 가서 보는데 물 위에 갈색가루가 떠 있다. 이끼가 끼거나 미꾸라지가 요동을 쳐서 물이 흐리기는 해도 이런 갈색가루가 떠 있는 것은 처음이다. 연잎이 풀이 죽었다. 후줄근하다. 웬일일까?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이리 저리 생각을 해도 이상한 일이다. 시간이 흐르자 그 갈색가루는 쌀알처럼 응어리지기 시작했다. 다음날에 아침에 보니 언제나처럼 미꾸라지가 다 먹었는지 다시 물이 맑아졌다.

 

 

 


연잎들이 이상하다. 새로 나온 것을 빼고는 모두 누렇게 떠가고 있다. 한두 개가 아니고 무더기로 죽어가고 있다. 누가 갈색가루를 뿌렸을까? 비가 계속 와서 연못의 물이 많다. 그래서일까 미꾸라지는 잘 살고 있다. 공기방울을 따발총처럼 연속적으로 내 뿜고 재주넘기도 잘한다. 갈색가루 양은 많이 뿌리지는 않았나 보다. 물이 워낙 많으니까 물에 희석되었을 거다.

연잎들이 한꺼번에 누렇게 되어가고 있다.

최근에 나온 것만 녹색이다.

 


생생연 연못에서 사는 연은 전부를 먹을 수 있는 백련이다. 잘 자라서 잎이 연못을 가득 채우면 이웃들과 나누어 먹기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누가 그랬을까?

갑자기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는 여인숙 여인의 독설이 생각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르나 본데 이제 보라고. 내가 지금 염산가루를 가지고 다녀. 네년 나오면 뿌리려고. -

그녀는 염산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르고 있다. 염산은 액체다. 가루가 아니다.


석천선생이 더 이상 욕설로 악다구니를 쓰면 무고죄로 신고한다고 한 후로는 주차장에 와서 떠들지는 않는다. 나는 지금도 그쪽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 여인숙 여인이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가 발순이가 마구 짓는 것을 보고는

-0팔 왜 짖어! 저것을 그냥 주인 ㅆ ㅣ ㅂ 구멍에 쑤셔 박아버려! -

라고 고래고래 두어 번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함께 있던 사람이나 정자에 있던 사람들이나 그녀의 욕설을 나무라거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나에게 퍼붓고 싶은 욕설을 발순이에게 한 모양이다. 그 때 마침 내가 서쪽 쌈지밭에 있었다. 나는 기가 막혀서 뒷문으로 살짝 들어오는 것도 두려워서 창고로 들어가 창문을 통해 강의실로 들어왔다.

 

 

아무에게도 연잎이 누렇게 뜨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는 나에게 석천선생이 와서는 지난 이야기를 한다.

그녀가 욕설을 막 퍼붓자 석천선생이 그녀에게

-내가 지금까지는 당신이 자식처럼 사랑했던 강아지가 죽어서 분한마음을 삭히느라 그렇게 욕을 해댄다고 생각해서 참았지만 이제 더 이상 안 참는다. 또 그러면 무고죄로 고소할 거다.

라고 소리를 지르자. 욕설을 퍼붓고 있는 그녀 옆으로 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여보! 이웃끼리 이러면 안 돼 들어가자.-

라고 말하며 그녀를 안다시피, 끌다시피  말하니 그녀가 남자를 따라 가더란다.

 다행이다. 함께 산다는 남자가 착해서 그리고 그녀가 그 남자의 말은 잘 듣는 것이 희망이 보인다.


세월이 약이겠지~~~~~~~~지금은 욕설을 퍼붓지 않으니까....



2010.08.20.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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