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가까워오니 농악이 울려 퍼진다.
오전에 나무를 심고 옮기느라 피로하여 잠간 쉬고 있는데 가까이서 농악소리가 요란하다. 그렇구나! 정월 대보름이 가까이 오는구나. 서울서도 정월 대보름에는 농악꾼들이 동네를 돌고 가게 앞에 가서 농악놀이를 한판 벌리면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복조리를 좀 비싸게 사주는 것이 관례였다. 복조리 값은 대게 가게주인이 알아서 주었는데 잘 살면 많이 내고 못살면 적게 내곤 하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농악소리 울려 퍼지게 하면 악귀가 달아난다고 한다.
시장 입구 쪽에서 농악소리가 나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수떡집 앞에서 한판 벌이지고 있다. 인절미를 대접하고 복조리 값을 내고 먹고 남은 인절미를 싸서 준다.
이웃집 정읍식당 주인이 놀러온다.
-안에 들어와서 신나게 해 달라도 했어!-
-우리도 가게 안에서 한참을 했어!-
두 사람은 서로 복조리 값을 얼마 냈느냐고 말하고는 한사람은 떡을 내 놓고 또 한사람은 맥주를 냈다고 한다.
고창읍내 가게 다 다니면 복조리 값 얼마를 벌까?
생생연에서도 하겠다고 하는 것을 실습실이 만들어지고 나면 하겠다고 대답했다.
“정말 올해에는 실습실이 만들어지고 생생연교재가 나와야 하는데 ... 갈 길이 참 멀기도 하다. 그러나 한발 한발 힘닿는 대로 내 딛다보면 하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다짐해본다.
2010.02.23.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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