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약속 못지킨 것이 많다.
12월이다. 한해를 마감하는 달이다. 한해가 지난다고 생각하니 새해를 맞았다고 목표를 세우고 꿈에 부풀던 봄이 생각난다. 봄에도 여름에도 나에게는 협조자가 되겠다고 다가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날이 가고 달이 가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글픈 일이다. 실행에 옮길 수 없는 약속이라면 애초에 다가오지나 말지 마음만 부풀게 하고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나를 내려다본다. 마치 속인 사람 보다 속는 사람이 바보라는 표정으로 비웃는 듯한 눈초리가 따갑다.
그 결과로 나는 그 약속을 믿고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하였으니 또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결과를 낳았다.
가을에 만난 사람들도 나에게 여러 약속을 했는데 내년에는 그 약속들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나를 되돌아본다. 누구와 약속 한 것이 없는지 내가 약속한 것을 잊고 올해를 넘기지는않는지 지나온 한해를 되새김질해 본다.
내가 바보처럼 보여서일까? 아님 무시해서일까? 입맛이 씁쓸하다. 한편으로는 가슴 속이 허허롭다. 머리도 텅 빈 것 같다.
아마도 나도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 안 된다. 약속을 하고 이행하지 못하면 상대에게 상처만 주게 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언행을 조심하라 했나보다.
내년에는 나부터 터무니없는 허세 부리듯 하는 약속을 맺지 말자. 약속 없이도 상대가 필요할 것 같을 때 말없이 준비해 두었다가 선물로 주자.
★내가 여러분들에게 한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은 점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겠습니다.
2009. 12. 6.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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