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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장날 파장시간은 떨이시간

by 임광자 2009. 4. 18.

장날 파장시간은 떨이시간


오늘은 장날.

해가 길어져서 파장 시간도 늦춰졌다.

플라스틱 빨강 시장바구니를 들고

장으로 들어가서 단골들을 찾는다.

못다 판 먹을거리를 사 주려고.


나 보다 나이 든 할머니 좌판 앞에

걸음을 멈추고 약간 시들은

돌미나리를 뒤적인다.

그거 떨이 하세요. 싸게 줄게요?

내가 고개를 들자 어이구 동상!‘


돌미나리를 반값에 사서 들고

햇양파 파는 트럭으로 간다.

한단에 삼천 원! 두 단에 오천원해요?

그렇게는 못 팔아요.

가장 무거운 양파 단을 고른다.


조금 걸으니 나이 지긋한 할머니

앞에 쑥이 두 바구니에 있다.

하나에 얼마요? 이천 원!

두 단에 삼천 원. 그려요

양배추 3개에 그냥 천원에 가져가요.


양배추를 3개나 사서 뭐해요.

저거 들고 집에 가려면 너무 무거워

하나에 천 원씩인데 그냥 다 천원이면

정말 싸지요. 양배추를 다 좋아안해서요.

그래도 사 주워요. 오래 두어도 되어요.


시장바구니가 너무 무거워

두 손으로 번쩍 들고 오다가

멈추다가 그렇게 몇 번을 쉬어

집에 오다가 아는 사람 만나

하나를 주니 고맙다고 인사한다.


林 光子 2009.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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