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소장은 왜 꿈틀 댈까?

★이 글은 "입과 항문의 사잇길에서..."의 28회 글입니다.

 

 

길고 긴 소장이 어떻게 내용물을 대장까지 옮길까 궁금해요. 내용물이라고 하니 좀 그렇네요. 우리가 먹은 음식이 입에서 꼭꼭 씹혀져 걸죽한 죽이 되어 위로 가서는 강산에 삭혀지고 녹아서 보다 더 멀건 강산죽이 되더니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서 담즙과 이자액과 장액에 의해서 푹 삭혀져서 미즙이 되어요. 그러니 미즙이라고 해요.

그 미즙을 소장이 어떻게 이동 시킬가 굼긍해 하신 적 있나요?

 

 

소장이 꿈틀대는 것을 보면 그 몸 속엔 근육이 있나 봐?

물론이지. 근육이 없음 움직일 수가 없지.

어떤 근육일까?

내장근이라고도 하고 평활근 즉 민무늬근이라고도 하고 제대로근이라고도 하는 근육으로 되었단다.

민무늬근이란 무늬가 없는 근세포가 모여 만든 근육이란 뜻이고 제대로근이란 무슨 뜻이야?

우리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이란 뜻이지.

그렇겠지. 오장육부나 생식기관을 우리 뜻대로 움직이면 세상살이가 혼란스러워질 테니까.

그럼 우리 맘대로 움직이는 근육을 뭐라 불러?

가로무늬근(횡문근) 또는 골격근이고 맘대로근이라고도 불러.

가로무늬근이란?

그 근육의 근세포에 가로로 무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제.

맘대로근이란?

말 그대로 우리 맘대로 움직여지는 근육을 말해.

팔다리 처럼.

맞아, 맘대로근을  이루는 근세포는 원통형이어서 실처럼 잘 찢어져.

닭이나 소고기처럼.

그래 맞아.

곱창처럼 내장근은 실처럼 안 찢어져.

내장근의 근세포는 방추형(대추씨모양)이어서 그렇지.

소장을 이루는 근육에는 종주근과 윤상근이 있어.

종주근이란?

근세포가 길이로 연결되어 뻗어 만든 근육이지.

그렇다면 종주근이 길게 연속적으로 뻗어서는 소장을 그렇게도 길게 만드는구나.

그렇단다.

윤상근이란?

근세포가 모여서 고리를 만든 근육이지.

그러니까 소장 내부가 둥근터널 같이 되는 것은 윤상근 덕분이구나.

그래 긴 터널 같은 소장벽을 이루는 근육에는 길이로 쭉쭉 뻗는 종주근과 고리모양의 윤상근이 교대로 짜여져서 만들어진다는 말이군.

★★★

 

소장에는 종주근과 윤상근이 있어서 움직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소장은 연동운동과 분절운동을 할 수가 있지요.

 

그림은 소장을 그린거에요.

 

그림을 보아요.

연동운동과 분절운동을 하는 모식도에요. 연동운동은 소장 속의 미즙을 대장쪽으로 이동시키는 운동이에요. 즉 우리가 쭈쭈바를 먹을 때 쭉쭉 밀어내는 운동과도 같아요. 분절운동은 미즙과 소화액을 혼합시키는 운동이에요.

 

★★★

소장의 꿈틀운동은 어떻게 일어 날까?

소장을 이루는 근육인 종주근과 윤상근에 달려 있어.

이 두 근육이 소장의 운동과 어떤 관계가 있니?

있지. 종주근과 윤상근이 교대로 수축과 이완을 하여야 소장이 움직여지니까.

어떻게?

종주근이 수축 할 때 운상근이 이완을 하면 소장이 볼록해지고 종주근이 이완 할 때 윤상근이 수축을 하면 소장이 짤룩해진다.

그렇다면 소장은 불룩짤룩운동을 하는거네.

그렇지.

소장은 볼록하고 잘룩해지는 기술로 두가지 운동을 해.

어떻게?

소장 속의 미즙과 소화액을 혼합시킬 때는 분절운동이 일어 나는데 군데군데 볼록짤룩운동이지.

이름 한번 잘 지었네. 왜 그런 이름이 붙지?

음식과 소화액을 혼합시킬 때는 불규칙적으로 여기저기가 불룩하고 잘룩하게 만들어져 미즙과 소화액이 합쳐지도록 하니까.

다른 운동은?

미즙을 아래로 밀어 내기 위한 운동으로 연동운동이라고 하는데 짤룩쭈욱불록운동이지.

소장의 운동에는 이 두가지뿐이야.

그 외에 우리가 식사를 하고 나면 급속연동운동이 일어난단다.

왜?

위 속에 음식이 들어가면 위가 늘어 나면서 덩달아 소장도 함께 늘어나서 위-소장반사로 급속 연동운동이 일어나지.

급속 연동운동이 일어나면 소장 속의 미즙이 얼마나 멀리갈까?

그럴 때는 매분 25cm정도로 나아가.

와~진짜 급속운동이네.

그래서 아침 식사 후에 화장실에 잘 가지.

보통 연동운동으로는 매분 얼마나 갈까?

매분 2cm. 한번에 4~5cm 가 나아가지.

식후 몇 시간이면 소장 끝에 음식이 도착 할까?

약 4시간 정도.

그만한 시간이라면 식후 위 속의 마지막 강산죽이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시간과 맞 먹는다.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 올 때는 조금씩 천천히 내려가니까.

그걸거야.

구불구불 길고 긴 소장의 분절운동과 연동운동이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마스게임을 하는 것 같겠다.

★★★

 

소장의 꿈틀 춤은 분석하면 분절운동과 연동운동의 연속이다.

 

분절운동은 음식과 소화액을 혼합시키기 위해서 여기저기의 종주근과 윤상근(환상근)이 수축과 이완운동을 해서 소장의 굵기를 짤룩볼록하게 만들어 그 속에 있는 미즙이 혼합되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