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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컴을 많이 하면 눈이 피로해지는 이유

by 임광자 2008. 1. 30.
 

컴을 많이 하면 눈이 피로해지는 이유



나 어릴 적에는

책을 오래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어른들은 

책을 오래보는 것을

말렸지요.


내가 젊을 적에는

텔레비전을 오래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그랬지요.


내가 나이 들어

컴의 워드에 글을 쓴다고

컴 앞에 오래 있으면

눈이 나빠진다고

주위에서 말랬지요.


그러다가

인터넷에 블로그를 갖고서

내 생각대로 글을 올리고

팬들이 생기고

내 글을 좋아하니

나도 덩달아 좋아서

컴을 너무도 좋아해서

눈이 나빠질까

노심초사 하였지만

아직은 괜찮아요.


왜 컴을 하면 눈이 피로할까?

궁금하여 생각을 하였지요.


우리들 눈은 빛을 먹고 살아요.

빛이 없다면 눈은 죽은 목숨이지요.

우리가 밥을 먹어야 살듯이

우리 눈은 빛을 먹어야 살아요.


우리가 밥을 먹기 위해서

먹을거리를 다양하게 구하여

요리해서 밥상을 차리듯이


눈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눈동자의 주변에 홍채라는

빛 조리개를 만들고

눈알의 가장 안쪽에는

시세포와 시신경이 얼기설기

망을 만들어 망막을 만들고

빛 조리개인 홍채 안쪽에는

수정체를 만들어

물체에서 반사되어 오는 빛을

굴절시켜 아주 적은 상을

망막에 맺혀지게 하지요.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눈 속으로 들어 가

망막에 상이 맺히면

시세포들이 흥분을 하고

그 흥분을 시신경이 대뇌로 전하면

대뇌는 시신경이 전달해주는

망막의 상을 이해하고

추리하고 판단하고 상상해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 가를

알게 해 주어요.


우리의 감각세포들은

맞아야 흥분을 하지요.

맞아서 흥분을 하려면

에너지가 엄청 소모 되지요.


흥분 한다는 것

에너지를 잡아먹는 거지요.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혈액이 영양소와 산소를

풍부하게 가져다주어야 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내어 놓는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치워 주어야 해요.


만약에 산소가 부족하면

세포들은 당을 태워서

에너지는 조금 만들고

피로물질인 젖산을 만들어요.


젖산이 쌓이면

피로해요.

젖산은 혈액에 실려

간으로 가서

글리코겐으로 재합성되지요.


세포들에게 영양소와 산소를 가져다주는 것도 혈액.

세포들의 생활쓰레기를 치워 주는 것도 혈액.

특히나 젖산이 생길 적에 빨리 치워주어야 하는데

그 젖산을 치우는 것도 혈액.


피로하지 않으려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려면 혈관이 발달하여야 해요.


눈이 덜 피로하려면

눈으로 가는 혈관이 발달하여야 해요.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이 갈라져서

옆 목을 통과하는 경동맥이 되고

경동맥은 얼굴을 지나

눈알 근처에서 눈 주변에 가지 쳐서

눈 속으로 들어가 망막에 뻗어요.

심장에서 눈의 망막으로 뻗어가는,

아니 눈알로 가는 혈관이 직행으로

잘 발달한다면

눈은 덜 피로하겠지요.


아마도 요즘 자라는 아이들은

나이 든 사람들보다

눈으로 가는 직행혈관이

더 발달하였을 거예요.

그래서 나이 든 사람들 보다

더 컴을 많이 해도 덜 피로 하지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컴의 모니터는

강한 반사광을 뿜어내고

더욱이나 글씨를 보고

자판에 글씨를 써야 하기 때문에

모니터에 눈을 가까이 대기에

모니터의 강한 반사광이

눈의 망막을 강하게 때리고

눈알 앞에 있는 눈물을 빨리 말려서

눈이 뻑뻑하고 피로해요.


위 눈꺼풀 바깥 쪽 속에는

눈물샘이 있어 눈을 깜빡거리면

눈물이 나와 눈알을 적시며 청소를 하고

아래 눈꺼풀 안쪽 귀퉁이 있는

눈물구멍으로 들어가

눈물관을 타고 코로 들어가요.


모니터에서 나오는 빛을 죽여요.

눈으로 들어가는 주변의 빛을 줄여요.

그리고 모니터을 향하여

형광등의 강한 빛을 쏘아요.

그럼 강한 빛과 강한 빛이 서로 만나서

와다당 쿵쾅 부딪치며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모니터의 강한 빛을

죽여주어요. 

이런 것을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응용하여

이광치광(以光治光)이라고 할 수도 있나요.


그리고 내 경우에는

글을 쓸 적에 모니터를 잘 보지 않아요.

자판만 보고 글을 어느 정도 쓴 후에

모니터를 보면서 수정을 하지요.

왜냐하면

모니터를 계속 볼 적에는 눈이 더

피로하던데요.


우리가 먹어야 산다고 해서

과식을 하면 배탈이 나듯이

눈이 빛을 먹고 산다고

너무 강한 빛을 쪼이면

눈이 고장이 나요 .

 

 

내 경우를 다시 정리하면, 

주변의 빛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챙모자를 쓰고

 

자주 깜박거려서

눈물샘을 자극하여

눈물이 눈알을 적시게 하고

 

글을 쓸 적에는

모니터를 빤히 보지 않고

자판을 더 많이 보고

 

눈을 부릅뜬채로

모니터를 오래도록

응시하지 않아요.

 


林光子  200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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