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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때는 왜 벗겨내도 계속 생길까?

by 임광자 2008. 1. 30.
 

때는 왜 벗겨내도 계속 생길까?


 

우리가 하루 이틀 얼굴도 손발도

씻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는 때가 끼겠지.

뭐 하루만 안 씻어도 꾀죄죄한 모습으로

초라해 해 보일 거예요.


매일같이 벗겨내야 하는 때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우리의 옷 벗은 몸을 보아요.
눈에 보이는 것이 표피에요.
표피 아래에는 진피가 있어요.


우리의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나누어지고

표피에는 혈관도 신경도 없지만

표피 아래 진피에는

혈관도 신경도 땀샘도 지방샘도 있어요.


표피 바닥층을 이루는 세포들은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위층으로 밀어내요.


혈관도 없는 표피의 바닥층에서

세포분열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은

진피층의 맨 위에 있는 세포들이

표피에게 젖을 먹이려고

유두를 만들어 표피층으로 밀어내고

유두 속에 모세혈관을 삐쭉이 집어넣어서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주듯이

표피의 바닥층 세포들에게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이지요.


표피의 바닥층 세포들은 진피의 유두가

뿜어내 주는 영양소와 산소를 먹고 살기에

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할 수 있지만

표피의 바닥층 위의 세포들은

아주 쪼금 바닥층에서 스며 올라오는

영양소와 산소를 받을 수가 있지만

살아가기는 힘들어요.

표피의 위층으로 갈수록

세포들은 죽어 수분을 잃어

작아져서

촘촘하게 나란히 배열되어

각질층이 되고

진피에 있는 지방샘에서

기름이 나와 각질층을 적시면

기름에 젖어 방수벽이 되지요.


표피의 바닥층에서는

계속 세포분열을 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위로 올리고 올려서

각질층이 높아지고

높아지는 만큼

수분공급도 

지방 공급도 줄어들어

서로 서로 어깨동무하고

바짝 붙어 있던

각질층의 맨 위 세포들은

서로가 손을 놓고

떨어지면서 때가 되지요.


각질층이 땀과 지방을 먹고

빤질거리고 습기지면

공기 중의 먼지가

내려앉아 들어가서

더러운 때가 되지요.


그래서 

먼지 많은 곳에서는

새까만 때가 많이 생기고

깨끗한 곳에서는

하얀 때가 생기지요.


진피의 유두가 표피층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을

보고 싶나요?


우리가 목욕을 할 적에

이태리타월로

너무 문지르면

따가워요.


다음날 따가운 곳을 보면

검붉은 반점이

송송송 박혀있지요.


그게 바로 표피 속으로

삐쭉이 올라온

유두 속의 모세혈관이

터진 흔적이지요.


유두가 삐쭉 삐쭉

표피 속에 있기에

검붉은 점이

점점이 나타나요.

 

그런데요.
각질층 위에 낀 때는
씻어내야 하지만

피부의 보호막이 되는
각질층은

벗겨내지 말아요.

우리가 물 속에서 오래 있으면
각질층이 불어요.
그럼 문지르면 때처럼 나와요.
각질층을 오래도록 물에 담그지 말아요.
그럼 각질층의 방수기능이 없어지고
방어벽도 무너져
피부가 거칠어져요.
때론 가려워요.

 

각질층을 벗기면 피부가 아파요.

 

 

林光子  200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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